일기

120312. 기억력

comodisimo 2012. 3. 13. 01:54


1.
기억력이 확실히 별로야.
어지간한 사이트 비밀번호는 3번은 해야 겨우 맞고
그렇게 로그인 해놓고는 내가 어떤걸로 로그인 했는지 모름.
난 이게 다 싸이월드 해킹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 기억력 책임져.


2.
그런 의미에서-
요새 하루종일 뭔가 생각하고, 가끔 고개도 끄덕이고 했는데-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어떤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빠가 외롭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너무 바빠서 외로울 틈이 없다고 대답했다.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져서 그런가,
외롭다고 느끼는것도 금방 잊어버리는건가.


3.
예전의 일들이나 사람들을 생각하다,
가끔 그 사람들의 최근의 일이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지금도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내 기억엔 아마 변한 것 같다.
나도 아마 변했듯이 그 사람들도 아마 변한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그 사람이 변한걸까.
내가 변했으니, 변한만큼 다르게 생각되는걸까.
그럼 변한 날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낯설다고 느껴질까.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걸까.

이 생각을 하니 좀 외롭다.


4.
보편적으로 울고 싶은 일이 생기면
 - 뭐 이별을 한다거나, 아프다거나, 영화가 슬프다거나
한번 크게 울어버리는게 정신건강엔 훨씬 좋지 싶다.
그게 영 어려우면, 조깅을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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