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409. 헛소리만 해서 미안해

comodisimo 2012. 4. 9. 15:48

 

1.

쇼킹한 일 하나,

 

존박이 88년생이다.

 

왜 난 나보다 나이 많을거라 생각했지?

분명 80쯤은 됐을거라는 내 예상을 빗나가는 찰나,

90년생 나의 룸메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요새 80년생이 무슨 가수를 해요."

 

내 오해가 컸구나, 좐팕.

널 오빠라고 부를 수 없는 이 현실을 이해하니?

 

 

2.

2009년의 나는, 분명 나를 위해 그렇게 선택했지만_

그 선택이 상대방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그러니 어서어서 분발하세요.

 

 

3.

돈이 없는것도 힘들고, 몸이 아픈것도 분명 누군가에겐 힘든 일이겠지만,

그렇게 겉으로 들어나는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사실-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갈등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그런 갈등은 처리 방법도 모르고,

보이지도 않다보니 방치하기 쉽잖아.

 

멘탈붕괴의 정점을 찍고있는 지금,

엄마한테 '내 정신상태가 걱정돼' 라고 얘기하면서 울어버렸다.

 

엄마는 나의 이런 상태가 나쁘지 않다 얘기해주셨다.

엄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또한 위로가 되었고, 조금은 기운이 돌아와주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심플해질 수 있을까_

 

 

4.

아, 엄마 하니까..

 

며칠전에 오빠가 소포로 '고로쇠 물?' 인가를 소포로 보냈다고

그걸 이야기 하시면서 너도 같이 먹으면 좋은데, 라고 하시길래

속 아프니까 그냥 '매실액' 이나 택배로 보내줘, 라고 했더니,

정색하시면서-

'금방 올꺼면서 뭘 보내달래' 라고 하셨다.

 

내가 그냥 한 말인거 알면 더 과장해서 대답해줘도 괜찮은데,

그냥 그게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것을,

꼭 그렇게 말하더라, 우리엄마도.

 

 

5.

이 블로그가 나에게 주는 의미_ 는

아무 말 않고 아무때나 내 얘기 들어주는 좋은 친구.

 

여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해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문제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그냥 단순히 공감해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나도 별 수 없는 여자인지라,

 

블로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 말들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근데 요샌 힘 없는 소리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

 

그래도 이번주 지나고 여행 다녀오면 괜찮아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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