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502. 그러니까 넌

comodisimo 2012. 5. 4. 01:53

1.

분명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알던것에서 많이 벗어났을지도 모르겠고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일수도 있겠고

그게 무엇이 되었건간에.

 

정말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낯설다.

 

 

2.

최근에 봤던 'The Big Year' 란 영화는-

겉으로 봤을 땐, 새 많이 찾는 영화 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는 2등과

그렇지 못하고 모두 떠나보내는 1등이 있다.

 

사랑은 오래도록 기다려 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는것도 또한 사랑이다.

사랑은 자주 가꿔주고 관심을 기울여줘야한다.

신선함이 사라진 사랑만큼 변하기 쉬운게 없다.

 

 

3.

얼만큼의 관심이 필요한걸까.

또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한걸까.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알 수 있으려면.

 

살면서 무엇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는건 결국

어떤 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서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이해하고 싶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막상 마음이 곤두섰을 땐 아무말이나 막 뱉어놓고는

10분을 못가서 마음아파하고 속상해하는게,

그러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하고

또 이해받지 못함에 섭섭해하고.

 

 

나 이러다 연애 하겠나 싶은데?

 

 

4.

그러니까 묻고 싶다.

 

도대체 넌 뭐니.

 

내가 알던 사람이니 아니면 다른 사람이니-

너도 니가 알지 못할만큼 변한거니, 아님

내가 널 이해하지 못할만큼 변한거니.

그것도 아니면.

우리 굳이 이해가 필요하지 않은 사이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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