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507. 버스에서 쓴 일기

comodisimo 2012. 5. 8. 01:34

오늘 버스안에서 쓴 일기_

 

1.

오늘 종합- 문법 중간고사. 나쁘지 않음.

독해시험때는 갑자기 위통이 오는 바람에 망했.

 

요새 중간고사 기간.

사실 나한테 별로 중요하진 않은데-

그래도 내가 제일 큰 누나, 언니 라서

모범을 보여야 하니까_ 는 거짓말이고.

 

아무튼 그냥그냥 오늘보는건 잘 봤는데

지난번 독해시험은 망했네?

그때 갑자기 위가 아프는 바람에...

 - 핑계가 아주 그럴듯해서 위로가.

 

 

2.

드디어 반바지 구입. 이제 중국에서 뭐 사는거 없음.

 

작년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 불자마자-

여름옷들을 다 집에 택배로 보냈었다.

내가 이렇게 반년을 더 있게 될 줄 몰랐지.

홍콩에서 받았어야 했는데 엄마가 못찾는 바람에

결국 몇벌 사 입기로 하다가,

쇼핑은 영 귀찮기도 하고 점점 어려워져서 미루다..

이젠 더워서 죽겠다 싶어서 쇼핑했음.

 

여긴 벌써부터 30도 넘었는데

 - 그래도 확실히 작년보단 덜 더워

암튼 그래서 짧은 반바지 두개, 셔츠하나 샀다.

하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시안블루(cyan blue).

내일부턴 용기내고 짧은바지 입겠음.

 

암튼 이것을 끝으로 중국에서 뭐 더 안사!

외화 낭비를 안되요-

 

 

3.

구채구 가야하는데 누구랑 가나.

정 없으면 혼자라도 꼭 가야겠네-

 

1년반동안 정말 여기저기 많이 여행했지만

그래도 구채구는 가보고 끝내야하지 않나, 싶었다.

다른데보다 오히려 더 가기 어려운 것 같아서

조금 고민도 되고, 또 같이 갈 사람도 없는데

안가고 그냥 한국 들어가면 분명히 후회할꺼야-

 

내일은 여행사 한번 알아봐야겠다.

혼자라도 다녀오겠음.

 

 

4.

과외하는 애 수학이 조금씩 좋아지는게 눈에 보임.

이렇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얼떨결에 초등학생 수학 과외를 하고 있는데

곱하기도 잘 못하던 애가 조금씩 이해하고 좋아지는게 보인다.

이제 좀 잡혀가는 것 같은데 좀 아쉽다.

 

아무튼, 이렇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덕분에 가끔 바깥바람도 쐬고,

용돈도 심심치 않게 벌어서 쓰고 있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그 친구에게 복음 전할 수 있어서도 감사하고

아무튼, 정말 하나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

 

 

5.

생각해보면 모든 '고난' 이라 여기던 순간들은

정말 시험과 같이 하나님이 날 주의해서 보시던 순간들이었을텐데.

내가 그 시험 가운데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했을까.

open book test 인데도 

어렵다고만 하는 내가 얼마나 한심하셨을까.

물어보면, 어렵다 찡얼대면 알려주셨을것을.

이제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 정말 하나님과 동행하도록

말씀과 기도로 준비되어야겠다.

 

 

그러니까, 시험같은거-

것도 책 보고 풀어도 괜찮은 시험.

아니면 옆에 선생님이 앉아서 같이 푸는 시험.

그래서 물어보면서 풀어도 괜찮은건데-

굳이 혼자 풀어보겠다고 애쓰고 점수도 안좋고.

 

우리가 사는 모양이 이렇지 않나. 싶었다.

 

 

6.

조금 까무잡잡 하게 피부가 그을렸으면 좋겠다.

나도 파스텔톤 예쁘게 입고 싶어.

 

H&M에서 옷을 몇벌 집어 오면서,

화보책자를 하나 받아 왔는데-

우왕, 이 언니들 왜 이렇게 이쁘냐잉.

나도 태닝해서 파스텔톤 이쁘게 입고 싶어!

라고 했더니- 룸메이트 동생 하는 말.

우리가 태닝하면 그냥 불쌍해보일꺼야..

아. 그렇겠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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