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519. 은혜_

comodisimo 2012. 5. 19. 18:02

1.

며칠전, 버려야 할 것 같았던 노트를 들고 버스를 탔는데

노트를 처음부터 읽다 은혜가 되었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나, 겪었던 일들_

그리고 2010년 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무엇보다 스스로를 좀 떼어놓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니까_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1년 반의 시간이

나름 고되고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곳이 나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이었는지를

그 수첩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고 나니까

괜히 힘도 나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기지 못했던 것들 또한 객관적으로 알게 됐고.

 

아무튼 참 감사했다.

이 수첩은 버리지 못하게 됐다.

 

 

- 어젯밤 철야에서 은혜 받았던 말씀들을 좀 나누자면,

2.

은혜가 약하지 않다는 어젯밤 철야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은혜를 받는 사람은 약할 수 있어도-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은혜는 결코 약하지 않다.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귀하기 때문에 거저 주시는 것이지

결코 싸구려이기 때문에 거저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은혜를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주시길 원하는 것.

우리는, 나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3.

기도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셨다.

 1) 문제와의 대화 : 문제의 노예가 되고, 오히려 문제에 지배된다.

 2) 자신과의 대화 : 스스로, 혹은 남을 비평하게 된다.

 3) 하나님과의 대화 : 은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된다.

 

흔히, 나의 필요와 문제를 위해 많이 기도했는데,

하나님의 은혜 안에 그 모든 해답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린 믿음의 주체가 하나님이 아니고 나이기 때문에

늘 두려움과 염려속에서 두려움과 염려로 나의 문제만을 이야기한다.

내가 넘어지더라도 아버지께선 내 뒤에서 붙잡아주실것을 믿는-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4.

우리가 행동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것은,

나의 의지로는 쉽게 되지 않는다.

오직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고 있을 아버지를 생각할 때라고 하셨다.

이것은 후회나 잠시잠깐의 예의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 자체의 변화로만 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

 

이런 정체성의 변화는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지만,

우리의 행동의 변화가 꼭 정체성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 처럼

우리는 겉모습을 내 의지대로 바꾸려 노력하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정체성을 변화시키시기를 기대해야 한다.

 

우리의 죄인된 모습 때문에 하나님께 나가기 어렵다면,

그렇다면 그럴수록 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손이 지저분하다고 주머니에 자꾸 구겨넣는다고 깨끗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꺼내서 물에, 비누에 깨끗히 씻어야 깨끗해지는 것 처럼.

죄를 깨끗케 하시는 하나님께 보여야 한다.

우리의 죄를 하나님앞에 고백하면,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신다 하셨기 때문이다.

 

 

5.

늘 모자라고 부끄럽고 부족한 모습 뿐이지만,

그래도 1년 3개월동안이나 은혜가운데 살게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직 한달즈음이나 더 시간이 남긴 했어도-

이제라도 내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들이나,

혹여나 부족한 믿음 때문에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는 스스로를 믿으려 했던 것.

아무튼 그런것들을 정리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어떤 삶을 살게 되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스스로를 지켜내야겠다고 생각했다.

 

 

6.

마지막으로-

내가 요새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연합과 구별됨.

내가 이걸 2010년에도 묵상했을줄이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좋다.

모두가 같은 일에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자유의지라는게 어떤 의미에선 이런건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다르면서도 하나님 앞에선 하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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