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해가 뜨고 있다 생각했는데, 지고 있는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갈피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 지로 걷는 느낌. 무언가를 잡으려면 내 손에 잡고 있는걸 내려놔야 한다고 했던가. 만약 내 손에 아무것도 잡고 있지 않으면? 그래도 안잡힌다면? 그건 내 잘못인가요? 대나무가 그렇게 길- 게 자랄 수 있는 원인은 ‘마디’ 라고 했다. 텅텅 빈 대나무에게도 ‘마디’ 가 있어 그렇게 유연하면서도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다고. 나에게도 그런 인생의 ‘마디’ 들이 있다. 그게 좀 자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난 대나무가 아닌가. 중요한 인생의 숙제들을 해놓지 않은 이유로- 나는 내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일 것인가. 그것도 막연하고, 만약 그렇지 않은 내 삶도 막연하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