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뭘 크게 기대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게 특히나 '사람' 에 대한 일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이유야 당연하게도- 사람은 가장 알 수 없는 종류이고 가장 쉽게 변하는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라도 '그럴것이다' 라는 기대는 좀 위험합니다.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가장 상처 받을 사람은 바로 '나' 이니까요. 그래서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지도 모릅니다. 오전의 나와 오후의 내가 다르고 지금의 생각이 이후의 생각과 어떻게 다를지 전혀 모르는데- 그것이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하물며 감성에 기댄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괴롭습니다. 혼자 큰 성을 쌓았다 부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