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307. 너 꼭 봄 같다?

comodisimo 2013. 3. 7. 09:52

1.
할머니가 아침 뉴스 보시다가
"왜 저렇게 성폭행 기사가 많대?" 라고 하셨다.
그러게요. 할머니. 사람이 동물만도 못해가지고
딸이고 후배고 제자고 직원이고 모르는 사람까지도
지 욕심 채우느라 저 지랄들인가봐요.

아오 시발놈들.

2.
록시땅에서 산 고체향수는 벚꽃향이다.
이건 향수라기보단 차라리 비누같은 느낌인데
요즘같이 봄이 가까이 왔을 땐 기분이 새롭다.
이 향기를 맡아주고

'너 꼭 봄 같다-' 고 말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3.
지난달 나의 소비 행태에서

마시는데 지불한 비용이 엄청나다는것을 발견했다.

커피나 음료수나 뭐 그런거-

사실은 그 무엇이 마시고 싶어서 구매했다기 보다는

그것을 누릴 시간들을 구매한거라

딱히 과소비였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 줄이고 다른곳에 투자해보기로 결심.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죠. 네-

 

4.

어제 챙겨본 그 드라마에서 나는

어머, 송혜교가 아파- 가 아니라  - 어머, 송혜교 아픈연기 하는데도 예뻐.

어머, 조인성 어떻게해! 가 아니라  - 어머, 조인성 콧날!

 

오빠가 있는 나는 뭔 오빠가 저렇게 살갑게 구나, 싶어 그런가

스토리에 몰입도 안되고 뭐 좀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보게 되는 매력.

역시, 배우를 잘 골라야 하는건가.

 

근데 어제 조인성이 송혜교한테 키스 하려고 하던 장면,

크- 너무 섹시하지 않았습니까,

 

콧바람이 엄청날텐데도 우리 영은 세상 모르고 자는구나.

난 누가 내 몸 근처에 손만 어른거려도 잠 깨는데.

근데, 나라도 그냥 자는척 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ㅇ...

 

5.

내가 좋아하는것들은 다 없어진다.

인사동에도 내가 좋아했던 한정식집도, 밥집도

종로에 있던 스테이크 가게도-

명동에 있던 파스타 가게도 없어졌고

대학로에서 호랑이와 눈을 봤던 하이퍼텍나다.

그 아름다운 극장도 폐관.

 - 영화 끝나고 오른쪽으로 커튼이 열렸을 때 그 기분이.

 

그리고 친구랑 처음 봤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봤던

학전 그린도 문 닫는다는 기사를 봤다.

 

내가 좋아하는건 다 없어지는건가 정말.

장소도,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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