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요새 좀 유난히 덜렁대는 편인데
오늘 아침엔 급기야 뜨거운 커피를 손목에 쏟았다.
다행히 조금 식었더래서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가끔 왜이러나, 싶을정도로 덜렁대서 걱정.
지난번엔 한손엔 주스담긴 컵 들고
굳이 그 손으로 문 열다가 (왜그랬지?)
옆으로 다 쏟아지기도 했었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
바꾼 헬스장의 사장님은 무뚝뚝한 남자다.
간지 한달이 되었는데도 보편적인 말 이외에는 걸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나에게 말을 걸었길래
난 그냥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살이 좀 빠진 것 같지 않아요?' 했는데
정말로 당황하시면서
'제가 처음부터 보질 않아서...' 라고 하셨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하고
사실은 밤에 자꾸 먹어서 큰일이라고 웃었다.
내일은 좀 더 친근한 대화를 시도해보겠음.
3.
제대로 된 일식돈까스 말고,
그냥 기름에 막 튀겨내서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소스도 좀 짜거나 달거나 맘대로인데
샐러드랍시고 양배추에 사우전아일랜드 드레싱 있는
암튼, 그냥 싸구려 돈까스.
참 흔한건데 계속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오늘은 드디어 점심에 먹었는데
정말 - 샐러드 빼고 - 야무지게 먹었다.
가끔 그런 음식들이 먹고 싶을때가 있다.
휴게소에서 파는 우동이나
참치나 불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맨김밥,
동네 마켓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나 빵같은것도.
그러고보니 김밥이 먹고싶다?
4.
날씨가 너무 좋다.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시원하다.
아침저녁으로 조금 차갑다 싶은 기분도 든다.
친구들이 다 회사다니고 바빠서
낮에 누구 만나기 어려운데
어제는 휴가낸 친구랑 가로수길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구경도 했다.
개인 마음대로 날씨를 조절할 수 있다면,
요즈음의 날씨들을 모아서
좋은 사람들 만나는 날 한번씩 쓰고 싶다.
어렸을 땐 날씨에 기분도 참 많이 바꼈었는데
요샌 뭐 그런것도 없네? 그러고보니.
5.
요새 가끔 sex and the city 보는데
캐리가 자꾸 빅한테 연연해하는게 마음아프다.
몇번을 당해도 고쳐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꾸 기대하고 상처받는 캐리를 좀 말려주고 싶다.
말려도 안될건 알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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