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삶의 변화가 시작되려고 한다.
겁도 나지만 아직 잘 모르니까 걱정도 못하겠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매번 고민이 많았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옳은길로만 가고 싶었는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옳은건지 옳지 못한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 방향이 옳은건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길의 끝을 집중해서 보고 가야겠다.
이젠 연비를 고려해서 살아야 할 때.
2.
그것은 영원히 한결같을거란 막연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늘 불안하다.
누구의 마음에도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
끝끝내 확신할 수 없던 그것이 끝나고 나니
아무것도 믿어지지 않는 엉뚱한 상황이 생겼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상대가 날 봤을때도 믿음직스럽고 싶었고
내가 누군가를 볼 때에도 잘 믿어주고 싶었고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신앙에 있어서도
- 사실 그게 가장 중요했고.
믿음 없는 사람이 되고보니
가슴이 뻥- 뚫린 사람처럼 휑하다.
3.
요샌 정말 좋지 않은 기운만 폴폴 풍긴다.
누가 조금만 거슬리는 얘기만해도
성난 고양이처럼 어떻게 할퀼까, 그런다.
그렇다고 크게 한방으로 치지도 못하면서.
내가 이기적인건 잘 아는데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만 좀 얘기해
내가 보기엔 너도 장난 아니거든-
4.
사실 기분이 별로일땐 이렇게 글을 남기는게 위험하다.
안좋은건 잊는게 현명하고 좋은건데
난 늘 이렇게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서
정리를 하기 위해 이렇게 감정이 좋지 않은 날 일기를 쓴다.
다 털어놓지도 못할거면서도
그래도 너 밖에 없구나 싶어서 매번 찾는게 여기.
미안해, 자꾸 칭얼대서-
넌 도망도 못가는 사람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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