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일주일이
벌써 후반부에 다다랐다.
아무것도 달라진 일은 없었지만-
마음이 꽤 차분해졌고 불안하거나 화가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꽤 만족이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데 니 마음을 알 수 있나.
섵부르게 내 생각대로 생각해버렸다가
혼자 마음대로 상처받는 멍청한 짓은 그만두려고.
난 쿨하지 못해서 뜨거운 여잔데-
자기 감정에 솔직한게 왜 미안할 짓일까.
2.
그렇게 반짝, 왔다가 가버릴걸 안다.
16년 전에도, 12년 전에도, 7년 전에도 그랬었다.
그래서 아직도 널 잘 모르겠다.
너에대해 아는게 없고 기억나는게 없다.
그냥 어느순간 사라져버릴 사람이라는 것 밖에.
깊이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여러번 반복된 상처에 대한 대안.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것만큼은 눈에 보이듯 뻔하다.
그래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
3.
감정이 얼굴이 드러나는 것 만큼의 약점이 또 있을까.
일하면서 참아야 하고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감정이 얼굴에 드러날만큼 어리숙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오늘 또 조금 깨지면서 사회의 쓴 맛을 배운다.
명치 끝이 시리고 얼얼하다.
그 사람들이 더 잘되길 축복해줘야지.
나중에 조금이라도 부끄러운걸 안다면-
다음번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난 선택에 있어서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
수고했어, 오늘도.
4.
내일은 일찍 끝내고 홍대에 가고 싶다.
시원한 저녁 바람 맞으면서 좀 걷고 싶다.
주말엔 야구장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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