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장 이후로 컨디션이 내내 좋지 않아
주말엔 꼭 병원 순례를 하고자 다짐했는데
백화점 순례를 하고 말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심지어 예약한건 취소까지 했다며-
그래도 이번엔 정말 어지간한건 다 샀으니
더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보는걸로.
2.
음악을 좀 바꿔봤다.
좋아하는 음악들은 바뀌지 않고 일년 내내 있었는데
큰 마음을 먹고 자주 듣던 음악들을 삭제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좀 다운받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식.
새로운 음악이라는 것들도 새로 나온 음악들이 아니라
기존에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인데
오랜만에 꺼내듣는- 뭐 그런거.
아무튼 플레이리스트가 좀 바뀌었으니
내일부터는 좀 다른 아침이 시작될 것 같다.
3.
야구는 삼성이 이기고 끝이났다.
내심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두산이 이겨주길 바랬는데.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분명 중요하지만
역시 누가 끌고 가느냐- 는 참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선수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이 바뀐 경우
생각보다 힘을 많이 못쓰는 것 같다.
참 신기하지.
경기장에서 뛰는건 결국 선수들인데-
4.
이번주 해야 할 일들-
- 화장품 정리
- 옷 정리
- 운동하러 가기
- 신발 정리
-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티켓 구매
5.
어느해였나, 가을에 엄마랑 수목원에 가서 산책하다가
'너랑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가을일 것 같다.' 라고 하셨는데
그 다음해였나, 중국으로 떠났던 것 같다. 아마.
뉴스에서는 가을의 끝자락 이라고 이야기 했다.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을 볼만한
마음적, 시간적 여유가 그동안 나에겐 없었다.
가을이 다 지나려니 가을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친구는 느즈막히 교토로 휴가를 떠난다고 했다.
나도 너무 늦지 않게 낙엽 보러 가야겠다.
경주가 참 좋을 것 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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