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지났다. 다음주가 결혼식이라 멀리 사시는 친척들은 다음주에 오시겠다고 이번 명절은 조용히 넘어갔다.
연휴를 킹스맨으로 시작했다. 앵글이 꼭 게임하는 것처럼 신기하고 재밌었다. 모두의 생각처럼 콜린퍼스가 진짜 짱짱맨. 잔인한 장면이 많아 처음엔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없었으면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클라이맥스는 역시 '위풍당당 행진곡'
소개팅을 했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워낙 친한친구가 얘기하길래 만나봤는데 역시나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마치 여집합 같은 느낌. 호감도 비호감도 아닌 영역.
사진을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음에도 끝까지. 만나서도 예쁜게 좋다고 하더라. 이후엔 자기가 마음에 드냐고 한시간 가량 물었다. 내일 만날 수 있느냐며 저녁에 영화보고 밥 먹으면 시간이 좋겠다고. 난 영화는 혼자봐요. 내일 일은 내일 물어봐주세요. 라고 거절했는데 다음날 천연덕스럽게 연락와서 더 놀랬음.
네. 서른살 넘은 여자가 연애를 하기란 벼락맞을 확률이라면서요? 안한다 안해. 오래오래 혼자 살께. 남자를 멀리해야 장수한다며-
블라디미르 쿠쉬전엘 다녀왔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다보니 그림에서 그렇게 먼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초등학생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많이 왔는데 그림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하는 해석들이 의외로 좋았고 오랜만에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비가 왔던 날씨도 좋았고. 안왔어도 좋았겠지만.
오빠가 드디어 이번주에 결혼한다. 요샌 가끔 오빠가 먼 친척처럼 느껴진다. 오빠랑 정말 친하게 잘 지내는 편이었는데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처럼 허전한 기분이다. 오빠는 걱정하지 않아도 잘 살겠지만 난 내가 걱정이다. 점점 사랑하는 것들을 잃어가는 일들만 남은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두고싶다. 새어나가지 않게 입도 꾹 닫아버리고 가슴에서 다 태워버렸으면 좋겠지만 - 내 그을린 마음은 어쩌나.
연휴를 킹스맨으로 시작했다. 앵글이 꼭 게임하는 것처럼 신기하고 재밌었다. 모두의 생각처럼 콜린퍼스가 진짜 짱짱맨. 잔인한 장면이 많아 처음엔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없었으면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클라이맥스는 역시 '위풍당당 행진곡'
소개팅을 했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워낙 친한친구가 얘기하길래 만나봤는데 역시나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마치 여집합 같은 느낌. 호감도 비호감도 아닌 영역.
사진을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음에도 끝까지. 만나서도 예쁜게 좋다고 하더라. 이후엔 자기가 마음에 드냐고 한시간 가량 물었다. 내일 만날 수 있느냐며 저녁에 영화보고 밥 먹으면 시간이 좋겠다고. 난 영화는 혼자봐요. 내일 일은 내일 물어봐주세요. 라고 거절했는데 다음날 천연덕스럽게 연락와서 더 놀랬음.
네. 서른살 넘은 여자가 연애를 하기란 벼락맞을 확률이라면서요? 안한다 안해. 오래오래 혼자 살께. 남자를 멀리해야 장수한다며-
블라디미르 쿠쉬전엘 다녀왔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다보니 그림에서 그렇게 먼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다. 초등학생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많이 왔는데 그림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하는 해석들이 의외로 좋았고 오랜만에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비가 왔던 날씨도 좋았고. 안왔어도 좋았겠지만.
오빠가 드디어 이번주에 결혼한다. 요샌 가끔 오빠가 먼 친척처럼 느껴진다. 오빠랑 정말 친하게 잘 지내는 편이었는데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처럼 허전한 기분이다. 오빠는 걱정하지 않아도 잘 살겠지만 난 내가 걱정이다. 점점 사랑하는 것들을 잃어가는 일들만 남은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두고싶다. 새어나가지 않게 입도 꾹 닫아버리고 가슴에서 다 태워버렸으면 좋겠지만 - 내 그을린 마음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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