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0531. 도파민_

comodisimo 2015. 5. 31. 22:59

아까 뭘 검색하면서 '도파민(Dopamine) 이란걸 검색하게 됐는데, 이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근데 이 호르몬이 적게 나오면 감정표현도 어려워지고 제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병의 시작이 어디일지 궁금해졌다.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어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건지 아님 행복을 느끼지 못해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는건지.


감정표현이 어려워지고 제대로 움직일수도 없다고 했다. 뭐 극단적으로 생각해보자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점점 몸이 굳어간다는 것이다. 점점 몸이 굳고 마음도 굳어 감정표현도 어려워지고.

행복하지 않다는건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 점점 굳어간다는 것, 이라는게 새삼스러웠다. 

행복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며, 행복이 무엇인가, 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지만 행복이 아닌것은 그럼 무엇인가, 를 고민해 봤던 적은 없었다. 몸이 굳어갈만큼, 마음이 굳어가는걸까. 행복하지 않다는건.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를 고민하자니 너무 막연하고 어려웠는데 나에게 불행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벽을 보고 앉은 기분, 같은 것. 내가 하는 말이 다 튕겨져 절대 너에겐 들리지 않을 것 같고, 너는 너무 멀리 있는 것 같고, 넌 무슨 고민을 하는 것 같지만 그 고민 가운데 나는 없는 것 같은 느낌. 

너에게 내가 없는 것 같아 너무 외롭다, 고 하면 네가 떠날까봐 목구멍으로 삼켜야 하는 외로운 느낌. 마음이 굳어져 손도 뻗을 수 없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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