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오빠 바보도 없을텐데 오빠 장가간지 두달여만에 오빠집엘 처음 가봤다. 괜히 기차를 탔다. 멀리 가는 기분 좀 내봤다. 여기 제 자린데요- 를 시전하며.
다음날 언니가 가족들을 초대했어서 요리를 도왔다. 그래봐야 월남쌈이지만.
벼르고 벼르다 린다매카트니전엘 다녀왔다. 찍힌 사람이 폴이라 특별한 사진이 되었는지, 찍은 사람이 린다라 특별한 사진이 되었는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보고있으면 웃음이 나는 전시였다.
특히 위 사진들이 참 좋았다. 내가 마치 젊은시절의 폴과 함께 살았던 친구같이 느껴졌다.
가까운-사람이 찍어주는 사진은 느낌이 다르다. 굳이 꾸미려지 않아도 표정이나 분위기가 따뜻하고 다정하다. 사진기만 보면 경직되는 나같은 사람도.
마지막 날이라 사람이 참 많았다. 날이 참 좋았다. 여름같긴 하지만 또 바람이 워낙 시원해서 좋았다. 여유가 있었으면 서촌이나 삼청동을 휘 돌고 왔어도 좋았을걸 그랬다. 친구는 갑자기 집에 가야해서 미안하다 했다. 오늘 만나면 언제 다시볼지 모르는 그런 친구는 아니니깐 넌 괜찮다고 했다.
이제 여름이지. 샌들을 신어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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