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피부과에 다니는데 정말 내 기준으론 치과보다 훨씬 고통이 더 심하다. 암튼 오늘은 PDT라는걸 하고 왔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중간에 뭔가 말도 안되게 아프고 뜨거운 레이저를 쏘는데 진짜 의사 멱살 잡을 뻔. 치과로 치면 약간 신경치료 느낌. 암튼 그래서 내 피부은 언제 좋아진다고?
어제 점심에 파스타 한다고 하다가 양 조절 실패해서 정말 미친듯이 많이 먹었다. 그제도 맥주 큰거 마시고 감자칩까지 한봉지 다 먹고 잤는데. 진짜 주말이 오면 나도 모르게 양심리스. 봉인해제.
제주도에 갔을 때 제주 시내에 있는 피맥집엘 갔었는데 그 때 흑맥주를 맛있게 마셔서 그랬는지 요샌 그렇게 흑맥주가 좋다.
난 탄산이 많은 삿뽀로 같은 맥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거품많고 약간 커피 탄 맛이 나는 것 같은 흑맥주가 그렇게 맛있다.
항상 기네스만 마시다가 어젠 아사히- 를 마셔봤는데 확실히 내 입맛은 기네스. 이젠 다른 흑맥주랑 너랑 갈등하지 않을께.
지난번 향초를 피우다 테두리만 녹지않고 안으로만 안으로만 땅굴을 파길래 주변에 물어보니 겉이 다 타서 녹을때까지 한참을 피워주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성급하고 잠이 많은 나는 피우자마자 십여분 있다가 꺼버린게 화근. 항상 침대에 누워서야 초를 켜고 싶은데 또 금방 잠이 들 것 같아 오래 피울 수 없는것이었다.
오늘은 새 초를 열어 겉면을 다 태웠다. 그런데 녹여도 녹여도 녹지 않는 것들도 있더라. 그렇게 뜨거운데도.
야구를 보며 낄낄대는 나에게 엄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넌 정말 그렇게 아무도 안만날거냐 물으셨다. 지나간 친구들은 다들 어떻게 지내느냐도 물으셨다. 기억하기 싫은 사람도 있고 반대로 날 기억하기 싫은 사람도 있으니 묻지 말라 했다. 엄마는 혹시 그 때 결혼했어야 했던거 아니었나 싶다고 하셨다. 과연 그랬었을까?
근데 난 요샌 혼자있는 지금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말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있어준다면 더 좋겠지만. 같이 야구도, 농구도 보러 갈 수 있을텐데.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이있다. 그냥 누가 뭐라고 안해도 차거워지는 느낌.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있는 느낌이라기보다 내 경우 내 신앙과 그런걸 느끼는 것 같다.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도 없지만 하나님이 개입할 틈을 드리지도 않는. 싫은건 아닌데 오래된 연인처럼 그 자리에 여전히 있는게 당연하게 느껴져 고마운걸 잊게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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