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다 즐기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려놓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일. 그런데에서 오는 희열이 있으니까 또.
머릿속을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놓고- 미리 존재하고 있던 내 개인적인 기억들을 지우고 싶었을지도.
그런데 사실 별로 복잡하지도 않았는데. 정리가 안되는건 늘 나 혼자니까.
스트레스 라고 생각하던 일들을 어느순간 즐기게 된건지 아님- 어차피 놓을 수 없는 일이라 즐겁게 하기로 마음먹은건지. 여튼. 괜찮기로 했다.
차에 대한 욕심은 없는편이고, 운전하는 것 보다 오히려 옆 자리에 앉아있는걸 더 좋아했는데 문득 갑자기 차를 가지고 싶고, 운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쿠퍼가 이쁘더라. 이석원님 책을 봐서 그런가.
어젯밤 아부지랑 앉아서 이세돌님의 4차전을 봤다. 바둑은 커녕 오목도 제대로 두지 못하지만 여튼 집중하느랴, 고민하느랴 찡그려진 미간이 그렇게 멋있을수가 없었다. 집중력이 향상된다던데 한번 배워볼까 싶기도 하고. 이젠 좀 늦은건가.
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는데 휴가를 아직도 못냈다. 이러다 말도 안하고 잠수를 타야 할지도 모를일이다. 거짓말이나 좀 잘하면 좋을텐데.
또 거의 한달여만에 삼척엘 가고 있다. 몇 번을 더 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