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를 봤다. 이미 첫 장면에서, 총알이 두두둑, 등 뒤에서 쏟아질 때, 몇 명이 쓰러질 때, 난 그들 중 한 명 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영화가 고문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살아야 한다, 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가. 살아야 한다- 고 느낄 때 내가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자꾸 나는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살아야 한다면, 왜. 그 전쟁통에 내가 굳이 배에 올라야 한다면, 왜. 그냥 '살고싶다' 는 것 말고. 정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사실 나는 그게 궁금하다. 그렇다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으면 죽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튼 고통스러웠다. 덩케르크를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그 군인들처럼 극장을 빠져나가고 싶었는데 너무 집중해서 보는 바람에 나도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