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 2

170724.

덩케르크- 를 봤다. 이미 첫 장면에서, 총알이 두두둑, 등 뒤에서 쏟아질 때, 몇 명이 쓰러질 때, 난 그들 중 한 명 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영화가 고문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살아야 한다, 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가. 살아야 한다- 고 느낄 때 내가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자꾸 나는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살아야 한다면, 왜. 그 전쟁통에 내가 굳이 배에 올라야 한다면, 왜. 그냥 '살고싶다' 는 것 말고. 정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건지 사실 나는 그게 궁금하다. 그렇다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으면 죽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튼 고통스러웠다. 덩케르크를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그 군인들처럼 극장을 빠져나가고 싶었는데 너무 집중해서 보는 바람에 나도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

일기 2017.07.24

2017년 상반기 결산

올 해는 그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 일단 살을 뺐다. 12킬로 가까이 뺐고, 최근엔 복근을 만드는 중인데 이건 쉽지 않다. 삼십평생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이다. 과연 나타날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자꾸 나는 빵이 먹고싶어 큰일이네. 암튼 내일은 미리 봐둔 스포츠 브라와 레깅스- 를 사러 가겠다. 내 평생 내 몸뚱아리를 누군가에게 보인다니, 참 부끄럽고 이상한 일이지만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내가 이런걸 해볼까 싶어 나로서는 굉장히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다. 아- 근데 진짜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 그런걸 입고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거. 아니 그것보다, 그렇게 입었는데 정말 복근 안나오면 어떻게하냐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2. 살을 빼면서 생긴 최근의 습관은 러닝이다. NRC라고..

일기 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