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221. 쉽지 않네_

comodisimo 2013. 2. 21. 17:39

1.

굳이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 옷도 안갈아입고

침대 옆 바닥에 쪼그려 앉아 멍하게 한시간쯤 있다가

뜨겁게 샤워하고 침대에 팽개치듯 눕는다.

땀을 쭉 빼고 한숨 푹 자면 또 아침.

 

매일이 너무 똑같이 반복되다보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내가 오늘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때가 더러 있다.

 

어른이 되면 시간이 더 빨리가는 것 처럼 느낀댔는데

아마 패턴이 단조로워서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

요새 그런 생각을 한다.

 

그 패턴에 힘들어질 땐,

퇴근하면서 친구를 만나면 된다.

 

 

2.

한국에 돌아와 처음 만들었던 번호는

이상한 문자와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그냥 또 번호를 바꿨다.

 

연결시켜놓으면 또 그 사람들한테 연락올까 싶어

연결서비스를 안해놨더니,

일일히 다시 번호를 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이렇게 인간관계가 물갈이 되나.

많지 않은 번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떤 사람한텐 아직도 말해주지 않았고

 - 물론 못한것도 많음

그냥저냥 그렇게 살고 있다.

 

 

3.

몸이 지칠 때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쉽게 극복될텐데

이건 몸이나 마음이나 위로될게 없는삶이 이어지다보니

한번 빠그러지면 대책이 안선다. 도무지.

 

오늘은 몸도 마음도 다 아프다.

집에가서 맛있게 저녁먹고 따뜻하게 쉬다 자야지.

 

 

4.

사는게 쉽지 않네. 벌써 30년 달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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