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208. 어떻게 지나가는지도_

comodisimo 2013. 2. 8. 09:44

1.

목이 예민하다고 느껴서 그럴까,

감기가 오려고 하면 목부터 아프다.

지난번엔 후두염, 그 전엔 인두염.

오늘 세번째 감기가 오려고 목을 간지럽힌다.

 

하루만 더 버티면 그래도 긴- 휴가니

정말 늘어지게 쉬면 좋아지겠지.

 

2.

아 요샌 진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외로운지 즐거운지 느껴볼 틈도 없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즐거운 시간들이 이십대의 끝자락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3.

사실 나이를 느끼며 사는건 아니다.

스물아홉이 오면 - 닥치면 - 꽤 마음에 큰 변화가 오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스물아홉이 되고보니

조급하지도 않고 서운하지도 않고

뭐 그냥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기분이다.

 

다만 몸이 좀 쉽게 지치는건 인정.

 

4.

연휴엔 심야로 영화도 보고 미뤄뒀던 영화들도 복습하고

서점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책 한권 사고 싶고

친구가 동네에 있다면 만나 커피나 한잔 해야지.

 

5.

아침에 문득 머리 감다가 흥얼거린 노래,

김광진의 편지.

 

참 좋아하는 노래라서

대학 때 과제도 이 곡으로 했던 적이 있었다.

한참을 안듣다가 오늘 아침 문득 생각났다.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이렇게 사려깊은 이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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