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广西,云南旅行 5.

comodisimo 2012. 2. 15. 18:53

广西,云南旅行9-10. 20120131-20120208.

文山(wenshan)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또
일요일마다 장이 선다는 그 시장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百色(baise)에 생각보다 길게 머물게 되는 바람에 文山에서의 일정이 짧아졌다.

여태껏 우리가 다녔던 곳은 广西城이었고, 文山부터는 云南城이다.
그래서 날씨가 꽤 따뜻하고 꼭 봄 날씨 같이 좋다.
베트남까지 몇시간 안걸린다고 한다.


버스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차를 불러 이동하는 바람에
중간에 어떤 유명한 관광지에 들릴뻔했으나-
나의 똥고집과 시간의 부족, 그리고 날씨가 너무 흐렸고,
긴 여행으로 인한 경비의 바닥..
아무튼 안가고 바로 云南(yunnan)으로 출발.

고속도로를 벗어난 이유로- 엄청 뺑뺑 돌았는데
그 덕분에 정말 구석구석 예쁜 경치 실컷 구경했다.


아, 그거 아십니까- 유채꽃 먹는거.
샤브샤브처럼 탕에 그냥 유채꽃까지 달려있는 그 줄기를
그냥 넣어먹는데, '이게뭐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되게 향긋하고 심지어 맛있었어..
여름에 青海湖(qinghaihu)갔을 때, 봤던 유채꽃밭도 정말 멋있었는데,
青海湖는 완전 넓은 평야에 쫘- 악 깔려있는 모습이라면
云南 가는 길의 유채꽃밭은 계단식으로 심어져 있어서
또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맛이 있다.

결국엔, 유채꽃 맛있다는거.


사진을 좀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지만,
역시 차 안에서 퍽퍽 찍어댔다.
눈으로 보는게 훨씬 더 멋있는데, 너무 아쉽다.


운전해 주시는 아저씨가 소개시켜주신 음식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겨우 음식점을 찾았다.


맨날 고기 먹느랴고 아주 지옥같았었는데
야채반찬에 밥 먹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흐엉 ;ㅁ;
저 갈색 네모난게 그 유명한 臭豆腐(choudoufu).
냄새 엄청나는 두부음식인데, 생각보다 맛있었..
 - 이제 맛 없는걸 찾아보는게 더 쉽지 않을까.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오이무침은
정말 한국에서 먹었던 그 오이무침맛이어서 나 너무 행복했다.
그 뒤로 보이는건 한국엔 없는 재료.
뿌리식물인데 생긴건 생강같이 생겨서는 먹으면 감자 맛이 난다.
두부 왼쪽으로 보이는 저 음식도 꼭 나물무침같이 맛있고.


가게 앞에 있던 식물인데 - 워낙 식물 이름 잘 모릅니다.
동그랗게, 꼭 농구골대처럼 원을 만들어놓은 모습이 신기하고 예쁘다.


운전을 해주신 중국인 아저씨는 우리 때문에 담배를 도통 태우지 못하시다가
식당에 도착하시자마자 저 통을 꺼내서 뽀글뽀글 물담배를 한참을 태우셨다.
밥 먹기 전에도, 밥 먹은 후에도-
실제로 처음 봤음.


云南에 가는 이유가 단지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 이기 때문에
별 다른 관광지를 구경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가는 길 내내 저렇게 정말 너무 예쁜 곳들이 있었다.
잘 모르는 사람은 石林(shilin)이냐고 물어보기도 했으나,
그냥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겁니다.
 
文山에서 云南까진 고속버스로 6시간남짓 걸리는데
중간에 국도로 빠지는 바람에 9시에 출발한 차가 5시에 도착했..


그리고 云南공항.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라
숙소를 공항 근처에 잡았다.


공항 바로 앞쪽에 있는 호텔들은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서
그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고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아파트를 개조한 저렴한 호텔 발견.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정말 깨끗하고 시설도 좋고-
침대가 너무 편안해서 진짜 여행 피로 확 풀리는 아무튼.
방 안에서 찍은 나름의 시티뷰_


그리고 시내로 나가서 초밥 먹고 와서 잤음.


관광도시다 보니까 어지간한 유명한 음식점들이 정말 많고,
택시 잡기는 정말 너무 힘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햇빛 따뜻하고 바람 시원한, 그런 날이었다.
따뜻한 남쪽나라.

나중에 시간이 되면 云南여행 따로 해보면 좋겠지만,
뭐, 굳이- 내가 너무 피곤했나. 의지는 안생겼음.


긴 여행시간도 좋았고, 만났던 사람들도 너무 좋았고,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특히나 어느정도 무언가를 잡을 수 있었던 느낌이 있어서
그게 확실하진 않지만. 그게 좋았다.

유명한 동네 여행은 아니었지만,
여행은 장소도 분명 중요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느냐, 누구를 만났는가,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이제 반년정도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그 전까지 몇번의 여행이 더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면 몇군데 더 둘러보고, 아쉬워하지 않을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마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내 스물일곱, 여덟을 가장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가장 외롭고 힘들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이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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