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오늘 뭐 했냐면-

comodisimo 2013. 10. 3. 23:01


오늘 출근했었다.

요새 자꾸 일에 집중을 못해서 실수가 많아 짜증이 난다.

나름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일 했는데

요샌 뭐 아주 구멍이라-

절치부심하고 아침일찍 출근해서 일하는데 대표님이 나타나심.

잘보이려고 그런게 아닌데 괜히 좀 뜨끔했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시크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 앞에선 속에 있는 썩은 말들이 쉽게 튀어나온다.

다 받아줄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해줄거라고 믿는 사람.


늦은 점심 먹으러 신촌엘 갔는데

뜨끈한 나베에 맥주 오백알 마셨다.

테라스에 앉아 마시니 취하지도 않았다.

가을이라 바람이 서늘하고 햇빛이 뜨거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



니트랑 치마, 원피스- 같은걸 좀 사고 싶어서 기웃거리다가

쇼핑엔 실패하고 찾은 카페.


홍차를 전문으로 하는 뭐 영국 직영 어쩌고 그런 카페인데

난 입맛이 고급이 아니라 맛있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씁쓸한 얘기를 하며 달콤한 브라우니와 홍차를 마시니 좋았다.


신촌은 영 낯설다. 오지 말아야 할 동네를 온 것 처럼.


홍대고 신촌이고 강남이고 종로고-

이젠 집 앞이 제일 편해. 게을러진거야.


+)
기타 연습하는게 재밌어졌다.
오늘은 요즘 한참 꽂힌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코드를 따서 연습하고
 - 꼭 전화번호 딴다, 뭐 이런 느낌이야.
서른즈음에- 와 옛사랑- 을 연습중이다.

왼쪽 손가락 끝이 아릿하고 굳은살이 생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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