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307. 날씨탓_

comodisimo 2012. 3. 8. 15:20

1.
누군가에게 무엇을 이야기 할 때-
상대가 들을 것 같으면 내 의견을 얘기하지만,
말해도 어차피 안들을 것 같으면 얘기를 안해버리는게 편하다.
듣지도 않을거 얘기해봐야 괜히 내 속만 상하니까.

여기서 재밌는건,
어차피 말해도 안들을거면서 내 의견은 꼭 묻는다는거다.


2.
CCTV에서 하는 24HOURS 뉴스가 있는데,
거기 사회자가 꽤 멋있게 생겼다. 이름은 邱启明 (qiu qi ming)


뉴스 진행하는 사람이 타이도 매지 않고-
꼭 저렇게 셔츠를 꼭 잠그지도 않는다.
목소리도 중저음에, 발음도 좋아. 흐흐-

.. 나 이러니까 되게 이상해보이네..... OTL


3.
요새 날씨가 너무 갑자기 별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흐름이 깨졌다.
폐쇄해버린 주방에선 밤마다 뭔가가 무엇을 갉는 소리가 들린다.
요새 보고 있는 책은 내용이 너무 무거워서 한숨이 자꾸 나온다.

마음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고, 또 필요한데-
그것 때문인지 매일 조금은 지쳐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힘을 쭈욱- 다 빼버리고 나면 새로운 힘이 생기려나.


4.
정치를 잘 모르기도 하고 아직 내 주장이 확실하지 않아서 그런지,
누군가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으면- 그게 옳은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그게 옳은거라고 해도, 아니면 틀린거라고 해도
그게 내 가치관에서 봐야 할텐데, 아직 그런 식견이 없다.

트위터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가 누군지 잘 모르면서-
그냥 자기 속 안에 있는 말들을 나타내는 공간이라서,
처음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아서 시작했었는데
요샌 트위터를 열기가 어쩐지 무겁고 어렵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은 편하냐, 또 그것도 아니고.


5.
요새 나에게 위로가 되는걸 몇가지 꼽으라면,
물론_ 하나님 포함해서,
학교 수업, 20분정도의 운동, 내 블로그, 마이피플,
한국로 돌아갈 비행기티켓, 그리고 따뜻한 샤워.

오늘은 반드시 밤에라도 운동 좀 하고 따뜻하게 씻어야지.


+)
아, 오늘은 중국의 '妇女节' 여자들을 위한 날.
얘기 들어보니, 러시아에도 있다고 한다.
어떤 직장에서는 여자들에게 휴가를 주기도 하고
휴가를 줄 수 없는 직장은 선물을 주기도 하고
아무튼 무슨 혜택이 좀 있는 것 같던데,

한국은 왜 없냐고 애들이 물어봤는데-
그러게, 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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