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402. 아직도-

comodisimo 2013. 4. 2. 23:19

1.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오는데 

누군가가 '서른즈음에' 를 부르고 있었다.

서른즈음을 바라보며 황량한 기분으로 사는건 맞지만

그래도 김광석씨만큼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감성으로 서른을 이야기하기에는

나는 아직 좀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김광석씨의 서른즈음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2.

우연한 이유로 이병률씨의 책을 세권째 읽고 있는데

이병률씨는 여행을 하면서 어떤 물건을 수집할까 궁금해졌다.


누군가는 시티 텀블러를 모으기도 하고 (나도 두개 있음)

대표되는 인형을 사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특산물이나, 나라의 어떤 중요한 건물의 모형,

우표나 엽서 뭐 그런거?

뭐 이런것들을 사모으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 나는 그러고보니 안모으네?


그렇게 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면서

어떤 물건을 수집하실까 궁금하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성냥일까.



3.

생일선물로 뭘 가지고 싶냐는 물음에

이미 어지간한건 다 장만했다는 내 대답이-

대답하고 나니 너무 어이가 없는거지.

내 생일이라고 내 생일선물을 내가 지나치게 많이해줬다.

다른사람들이 줄 선물까지 모두 내가 해버렸으니.


근데- 정말 내가 갖고싶은건 친구에게 사달라기 비싸서

그냥 내가 사고 말지, 같은 물건들이 거의 다-

그렇지 않은 선물들은 사실 있으나 마나 그런것들..


적어도 세개 정도는 생각해놔야하는데

아 근데 벌써 몇주 지난 생일을 이제와서 왜들이래.

뭘 사달래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봐야지.



4.

러블리한 커트머리를 생각하고 자른건데

너무 딱딱한 남자머리를 하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

러블리한 원피스도 샀다고 이 아줌마야.

향수도 바꿨다고 이 아줌마야.

나도 이제 연애 해야지 이 아줌마야.

두번다시 그 미용실 가나봐라.


가뜩이나 머리카락 상해서 큰 맘 먹고 커트한건데

너무 맘에 안들게 나와서 요새 매일 아침마다 전쟁.


조금만 더 지저분해지면 다른 미용실 가야지.

이 머리카락까지 상해버리면 정말 답 없음.

삭발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뭐 삭발을 해야하거나.



5.

어떤주의 화요일은 빠르게 지나치기도 하고

어떤주의 화요일은 '아직도야?' 라는 느낌이기도 하는데

이번주는 두번째 느낌의 화요일이다.

난 벌써 너무 지쳤는데 아직도 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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