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413. 2년만의 봄_

comodisimo 2013. 4. 13. 23:13

1.

오전에 천안엘 다녀왔다.

천천히 나갔다가 차가 하도 막혀서

한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네시간을 걸려 도착.

그래도 먼 길 다녀오고 나니 기분은 좋아졌다.

다시 뭔가를 새롭게 준비하는 것도 좋고.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생각하고

생각에서만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고

나의 기쁨에서만 끝나지 않게 되었으면.



2.

오고 가는길에 그래도 꽃이 피었다.

2년만에 보는 한국의 봄이 반가웠고

또 많은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봄이다.


그리고 평소 많이 대화해 보지 못했던 

친구와의 동행이 낯설고 어색할까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 물론 여러번 죽을뻔했다. 농담 아니고.


기차를 못탄건 좀 많이 아쉬웠지만.



3.

오래전에 사진기에 필름을 껴놓고 쓰질 않고 있다가

오늘 뚜껑을 그냥 열어버리는 실수를..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믿을 수 없지만

별 수 없이 무슨 사진이 찍혀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버리게 생겼다. 아까워.


그런데 도대체 내가 뭘 찍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저 날아간 필름 안엔 누구의 얼굴이 있었을까.



4.

요새 이 음악을 많이 듣게 된다.

의도적으로 찾아듣는건 아니지만-

랜덤으로 플레이 되다가 하루에 한번즈음은 꼭.

딱히 팬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이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아쉽게도 유투브엔 검색되질 않아서 그냥 이렇게.



Dreamlike

아티스트
보드카레인
앨범명
Faint
발매
2010.11.09
배경음악다운받기듣기

[가사]
What is real
내가 지금 서 있는 곳
한번도 꿈꾸지 못했던 기억

나에게 차갑지 않게 말해줘
결국엔 모두가 남겨진다고

언젠가 너 역시 알겠지 할 수 없던 말

이젠 내게 멀리 떠난 그 따스한 그 웃음도

기억해 우리가 함께 했던 날
한번도 잊혀지지 않던 기억

언젠가 너 역시 알겠지 할 수 없던 말

이젠 내게 멀리 떠난 그 따스한 그 웃음도
이젠 내가 볼 수 없는 그 따스한 그 하늘도

What is real..What is real..What is real..
What is real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것도 아니고

일부러 밝은 노래만 찾아듣는 요즈음에

이런 쓸쓸한 감성도 굳이 반갑지는 않지만.



5.

'혹시나' 하는 그 기대가 여자를 예쁘게 한다.

그런데 그 '혹시나' 는 거의 '역시나' 로 끝날 경우가 많다.

그것 역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올해로 나의 긴 수련이 끝이난다.

날이 추워 벚꽃이 더디피듯

나의 봄도 조금 더디게 오더라도 

그래도 결국 꽃은 피울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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