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80122.자연스러움

comodisimo 2018. 1. 22. 16:17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의욕이 없다.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아도 굳이 그것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알 수 없는 마음이나 생각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치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사람마다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 

자고 일어나는 것. 밥을 먹는 속도. 말을 하는 습관. 치약을 짜는 습관 같은 흐름.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하게 되는 것. 이런것들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굳이 교정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세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것. 굳이 내가 요구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굳이 그것을 수정 할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는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굳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사람이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위로' 일 뿐, 구원이 될 수 없다.

내가 잠시나마 너에게 나의 구원을 원했나보다. 그리하여 너의 말 한마디에 나의 천국이 되고 지옥이 되었다. 

너는 나의 구원이 아니다. 잠시 잠깐의 '위로'. 그 뿐이면 된다. 


그럼에도 자꾸 너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 나는 슬퍼진다. 

나는 그저 그것이 알고싶다. 너의 투명한 마음. 너의 투명한 마음을 볼 수만 있다면, 이렇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또 요구한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서 이렇게 슬프지도 않을텐데 네가 말하는 너의 마음이 어떤것인지 나는 잘 몰라서 자꾸.


자연스러운 것이 지나치면 부담이 된다.

억지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싶지 않다. 네가 그래야 한다고 하면, 그저- 그렇게 하라고 하는 수 밖에 없다. 나에게도 다른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주겠지. 

이것이 이해(理解) 인지, 아니면 포기(抛棄)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포기였다면, 나의 마음도 아마 반토막 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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