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Rachael Yamagata - Dealbreaker

comodisimo 2013. 10. 22. 23:35
 


내일부터 또 출장이라 짐 챙기면서 음악 듣는데

이 음악에 귀가 꽂혀서 짐 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I'm looking at a letter that I wrote to you long ago

I wouldn't even know now where to send it

It's funny how it all poured out on paper

If only I had found a way to tell you

If only, if only, if only you
Had found a way to love me for who I am
The way that I loved you


이 노래를 듣는데-

지난번 출장에 호텔에 두고 온 내 수첩 생각이 난다.

한국에선 도저히 버릴 용기가 나질 않아 

일부러 중국까지 가져간 내 수첩.

기뻤고 꿈을꿨고 사랑했고 아파하다가 원망했던

그 수첩을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두고 왔던 내 마음.


굳이 크게 마음을 쓰지 않겠노라 다짐하면서도

하루에도 열두번씩 아직도 마음이 시리다.

그럴때마다 난 피해자가 아니듯 넌 가해자가 아니다, 라며

널 원망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애써봐도

서운한 마음이 가라앉혀지질 않는다.

내가 그렇게 쉽게 잊혀져도-

혹은 이렇게 쉽게 너의 인생에서 사라진다 해도 괜찮을,

그런 정도의 사람이었을까. 내가.

난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 예쁜 여자는 목소리도 어쩜 이렇게 이쁘고

기타는 또 왜이렇게 잘 칠까.

집중해서 찡그려지는 얼굴도 너무 멋있다.



암튼 닥치고 얼른 짐 싸고 자야지,

내일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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