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겨울이 그렇게 시립고 힘들었을때
새로운 교회 청년예배를 다니기 시작했었다.
말씀이 좋기도 했지만, 기도하면서 그렇게 펑펑 울었었는데..
이젠 그것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멀어지게 됐다.
이 사진은 <마음이 꽤 힘들었던 날, 내 맘대로 아무것도 되지 않음> 의 사진이다.
한달에 많으면 두번씩 해외 출장이 잡히던 때,
방에 캐리어를 열어두고 짐은 반쯤 챙겨둔채로 살았더랬다.
누군가에겐 공항은 설레는 장소, 라고도 한다던데
나에게 공항 가는 길은 대부분 쓸쓸한 기분인지라
설레던 기억은 몇번 되질 않는다.
아마 <마지막 출장, 아니면 그 전 출장- 즈음>의 사진.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걸어왔던 근로자의 날.
지친다리에 먼지 가득한 배고픈 입으로 들어온 카페엔
<얼그레이 컵케익> 이 있었던 것 같다.
가끔 그게 너무 먹고 싶은데, 이후로 근처에 갈 일이 없네.
<전라도 여행> 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
가기 전엔 JIFF도 구경하고, 정준일 공연도 보고,
시장 구경도 하고, 초코파이도 사먹어야지! 했는데
사람에 질려 전라도 외곽만 구경하다 돌아오던 길.
무릎이 가끔씩 쑤셔서 찜질하려고 산 <빙침>
기분탓인지, 비가 자꾸 와서 그런건진 몰라도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 하루종일 끌어안고 있었다.
고무냄새는 좀 있어도 고무로 되어있어서
몸에 착 달라붙어 뜨시게 해주는게 사람보다 낫다.
(슬프네, 사람보다 낫다니)
근데 사실 온도는 사람보다 훨씬 높습니다. 다만 사람보다 빨리 식을 뿐.
새벽에 오빠 데릴러 영등포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정말 손에 잡힐듯이 큰 달이 떠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순간 정말 달이 건물 옆으로 숨어버리더니
어느샌가 사라져버렸다.
그 큰달이 대체 어떻게 사라지느냐고, <슈퍼배드> 찍는거 아니냐며.
<굳은 결심을 하던 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시작하다보니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자꾸 생긴다.
날씨가 이젠 담요를 덮어도 어색하지 않은 날씨가 되었다.
이번 추석은 좀 더울거라 그러긴 했는데-
오늘 날씨로 봐서는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이 사진의 핵심은 책이 아닌 <구름담요>
<재미없는 결혼식>
오랜만에 꺼내신은 힐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기분도 더러운데 궁금하지도 않은 결혼식장에 끌려와 앉아있으려니
내 기분도 발가락처럼 구두속에 처박힌 기분이었던 그때.
결혼식 다니는게 싫어서(?) 잘 안가게 되던데
이러다가 나 시집갈땐 한 열명 오..올까?
<자전거 타던 공원>
다리도 물론 이 공원에서 다쳤음.
다치고나선 차 타고 공원 옆에 스쳐가는데 등골이 오싹했다.
내가 참 좋아하던 공원이었는데 이젠 안가게 될 것 같다.
아, 며칠전 인스타친구분도 자전거타다가 다쳐서
자전거 팔아 고기 사드신다던데.
역시 위험한 운동입니다. 자전거.
무릎보호대 꼭 하시고 조심히 타세요-
엄마랑 봄에 갔던 제주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 <섭지코지>
거짓말 안하고 다음번엔 꼭 애인이랑 가겠음.
애인이랑 갈 수 없다면 안가. 제주도. 흥.
선인장을 키워서였었는지 아님 내가 선인장처럼 뾰족해서였는지 그런건 기억나지 않지만
이 아이디가 마음에 들어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선인장 꽃 예쁜거 아십니까?
색도 모양도 내 생각엔 장미보다 예뻐요.
<moncactus>
이건 마지막 광저우의 사진.
요새 생각해보면 <회색> 이라는 색은 참 어려운 색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입어서 어울리기 참 어려운 색.
검정색보다는 더 까다로운 그런.
잘못 입으면 참 사람 없어보이고 아파보이는 그런색이다.
그런데...
조인성이 입으니 그렇지가 않는구나.
(심지어 안에 입은것까지 깔맞춤했어!)
물론 이런 경우를 말한겁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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