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40919. 먹는일기_

comodisimo 2014. 9. 19. 10:54
1.

 


봄에서 여름이 되는건 설레고 기분좋은 일이지만 여름에서 가을이 된다는건 섭섭하고 쓸쓸한 일이다. 볕에서도 벌써부터 여름이 끝이라고 하는 것 같다. 같은 태양에서 나오는 빛일텐데, 아직 나무도 저렇게 푸르른데 나는 더이상 여름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2.

이번주는 내내 도서관엘 가고 있다. 요즘엔 BCT를 새롭게 공부하는 중인데 문제 방법이 좀 새로워서 그런가 재미있다. 정말 기회가 되면 상해나 베이징에선 살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서가에 빼곡히 박힌 책들을 보면서 전공과 미래의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런 책들 말고 정말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그런 책들을 읽어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심야식당' 이란 만화책을 빌려왔는데 내가 만화책 보는데 영 익숙치 않아 그런건진 몰라도 특히 일본 책들을 읽을땐 순서에 헷갈린다. 책을 거꾸로 (그러니까 일반 도서 읽는 모양으로-) 읽는게 가장 헷갈리는 것인데, 아무 생각없이 책 읽다 딴짓을 잠시하고 다시 책을 들여다보면 다시 꺼꾸로 읽게되어 '이게 뭐지-' 이러고 있음.


3.

어떤 책들은 읽다보면 요리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부분들이 있는데, 내 기억속 특이하지만 먹어보고 싶은 책 속의 음식 베스트는 <상실의 시대> 에서 오이에 김을 싸서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먹어보고 싶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구하기 어려운 재료의 조합도 아닌데 -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 오차즈케를 먹어보진 못했는데 연어오차즈케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근데 이거 그러니까 물에 밥 말아서 반찬 올려먹는거잖아. 쉽게 생각하면?


4.

빠리바게트에서 롤케익을 싸게 팔길래 블루베리맛으로 하나 사왔는데, 빨리 먹을수가 없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한참있다가 꺼내먹으니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다. 오오 신기해. 실온에 뒀다 먹으면 크림이 느끼해서 롤케익은 잘 안먹는데 앞으론 냉장고에 살짝 얼려뒀다 먹어야겠다. 지난번에 가보니 안에 '푸딩롤케익' 이 있던데 이것도 한번 먹어봐야지. 엄마가 자꾸 오설록 그린롤케익 말씀하시던데 대체 가능한걸 찾아봐야겠다.


5.

다음주부터는 또 조금 바빠질 예정이라 이번주에 여행을 꼭 가고싶었는데 다리가 오히려 더 아파지는 바람에 동네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주말에 아울렛에 가보고 싶은데 나랑 안놀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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