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너무 아쉬워 마

comodisimo 2016. 5. 24. 09:28


기대했던 건 아니었지만, 모든게 다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 무너져내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게 나을때도 있다.

낯선 언어 쓰는 나라에 도착하고 나면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쌓아왔던 일상이 무너져내리는 기분.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리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은 기분.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럴 때 묘한 안정감이 든다. 내 말을 들을 사람이 없다는 것.


모든게 끝이났다. 마음은 아프지만 뭐 어쩌겠어. 끝이나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러니 너무 아쉬워 마. 모든 것에 여전히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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