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반대말은 '불안' 이 아닐까.
슬픔이나 고독안에서도 가끔 행복이나 평온을 느끼는거 보면 내가 아직 그것들을 정면으로 맞아본 적이 없는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불안' 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님 말고.
일주일 내내- 끙끙거리다 결국, 해결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정리한 나도 결코 쉽지 않았다는걸 잘 알았을텐데, 그래서 수고했다는 얘기가 필요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해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얘기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럼 난 여기 왜 있어야 하나요?
나만 뜨거운 불판에 올라가 있는 기분이다. 너희들은 마치 내가 뜨거워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우스운 모습이나 구경하려고 모인 식인종 같아. 내 슬픔에, 내 수고에 당연하듯 무관심한 너.
'옳은 말' 이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침묵이나 거짓말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가 많다.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아온 것 같다.
내가 겪는 매일매일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다. 매일 눈을 뜨고 담담하게 하루를 지내도록, 내 앞에 닥쳐오는 산 같은 문제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달라- 고 기도한다. 그런 날들이 오길 기대한다. 아니면- 지금이 어쩌면 그런 시간들인지도 모르고.
어디라도 가고싶다. 어디. 멀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