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일찍 운동하고 바로 극장으로 갔다.
영화 시작 30분전인데도 티켓을 산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점심 먹고 상영관으로 들어오니까 나 포함해서 5명.
커플이랑 혼자 온 관객 셋.
- 영화 끝나고는 혼자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음.
황금사자상의 영향인지, 평점이 무려 9.1 'ㅁ'
영화가 막 시작되려는데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그냥 분위기가 퍼- 렇고 어두운게 좀 무서웠다.
대중에 가까워지셨다던 이번 영화가 어떨지 궁금했다.
황금사자상을 받는 작품은 어떨까도 궁금했고.
2.
느낌이 묘- 한 영화다.
특히 조민수씨 연기가 참 묘하다.
눈망울이나 입술, 서 있는 모습, 우는 모습-
그냥 그런 모습에서 느껴지는 압도감이 있다.
작고 여린 여자지만 엄마이기도 한 강한 모습.
그리고 엄마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
내 아들을 위한것이기도 하지만,
내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을 위해서도 생겨나는.
반대로
이정진씨는 다른 영화에선 그렇게 못느꼈는데
사실 좀 불편할만큼 이상했다.
대사하는게 좀 어색할만큼 딱딱해서,
'나 연기하잖아!!!!' 하는 것 같았다.
혼자 겉도는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랬나_
3.
인상 깊었던 장면이 몇 있었는데,
엄마 앞에서 아들의 얼굴을 때릴 때
엄마 얼굴을 잡은 카메라가 휘청거리는 장면이나,
'혹시 누구 죽이고 싶다거나..' 했을 때, 조민수의 연기도-
'죽음이 뭐냐' 며 옥상에서 떨어지던 아저씨의 대사도.
손 자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타치고 노래하던 장면도,
마지막 강도가 엄마한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도.
너머에 있는 엄마를 위협하는 존재에게 보다는
아들을 죽인 사람이 그 엄마에게 하는 장면같아서
그 장면도 꽤나 짠했다.
암튼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꽤 기발한 장면들이었다.
4.
'아 이런 영화구나' 싶을만큼 명확하고
꽤 잔인한 설정이지만 다 보여주지도 않았던게
혹시 '대중성' 이었을까.
암튼 영화는 생각보다 더 좋았고
끔찍함보다는 안쓰러움이나 슬픔이 더 남는 영화였다.
5.
암튼 내가 본 김기덕 감독님 영화중에선
아직까지도 '빈집' 이 최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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