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41231. 새해복많이-

comodisimo 2014. 12. 31. 12:18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그때그때 선택해보면서 살자, 고 마음먹었던 때가 있었다. 그 해에는 일만 꾸역꾸역하다 허무하게 끝이났더랬다. 그래서 올해는 이것저것 많이 계획을 했더랬는데 계획에 없던 큰 일들이 많이 터지는 바람에 막상 실천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계획을 하더라도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것, 계획하지 않더라도 한 해를 별 일 없이 보낼 수 있다는걸 점점 알아가게 되겠지. 그래서 내년엔 긴 계획보단 짧은 계획들을 세우고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는 정말 개인적으로 큰 일이 많이 있었다. 몸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도 꾸역꾸역 잘 참고 이렇게 또 일년을 보내준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해줘야겠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괴로울만큼 힘들었던 시간동안 곁에서 잘 도와주고 위로해준 엄마에게도. 내년엔 더 행복해야지.


자꾸 다정한 꿈들을 꾼다.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깨고나면 꿈 때문에 뒤숭숭할정도로.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새로운 인연을 만날 꿈이라고 한다. 그런거 사실 믿는편은 아니지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다정한 사람을 만나 다정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나를 스스로 이해한다는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인 기준에 맞추어 스스로를 보다보면 늘 부족해보이고 혹은 지나쳐보여 나에게 확신을 갖기 어려울때가 더러 있다. 이제와서 내가 다른사람보다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저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어 각자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뭐가 옳고, 그래서 넌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는거다. 긴 시간이었지만 나에대해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었더래서 보람있는 한해였다.


성경에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그러면서 오직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신다. 요새 이 말씀이 자꾸 마음에 와닿는다. 아니 늘 와닿는다. 사실 그렇게 살아가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고민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는게 삶에 어떤것인지 분명하게 안다고 할 수 없으나 점점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손길을 더 느끼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서른살이 지고있다. 나이에 대해 그렇게 실감 못하는게 사실이지만, 더더욱 나이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만나는- 뭐 그런 한해가 되겠습니다. 이젠 걸쳐진 나이가 아니고 본격 시작하는 나이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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