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41224. 메리크리스마스

comodisimo 2014. 12. 25. 02:19
MERRY CHRISTMAS. 예수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나를, 그리고 이 글을 혹시라도 읽고있는 당신을 위해. 가장 높고 존귀한 자리에서 가장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와주신 그 사랑에. 말도 안될만큼 어마어마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싸가지 없고 이기적이고 보잘것없는 나를 위해..

사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도 몰랐는데 엄마랑 서점에 나갔다 겨우 알았네. 그러고보면 크리스마스도 분위기가 예전만큼 띵띵(막 캐롤 울리고 번쩍번쩍거리고) 한 그런 분위기는 아닌듯. 그래요. 애인이랑 있어봐야 뭐 그렇게 특별할것도 없어. 춥고 사람많고 비싸고.

늦게까지 일한 친구가 이대로는 집에 못가겠다고 집앞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그래도 잠깐 콧구멍에 바람쐬고 왔다. 내년엔 좋은남자 만나라는 덕담도 함께. 남자가 나타나면 간보기 전에 끼부터 부리라는 조언- 은 나한테 할 소리였던가.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 앨범을 내내 돌려듣고있다. 이건 내 크리스마스 로망 중 하나인데- 언제가 되던 크리스마스에 남편과 예쁘게 차려입고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을 가보고 싶다는 것과 송년음악회에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들으러 가보고싶다는 것. 올해엔 어차피 틀렸으니 내년을 노려봐야겠지만..

작년 크리스마스엔 뭘했었나 생각해보니 출장갔었다.. 이브에 늦게 퇴근해서 크리스마스 예배드리고 바로 출국. 그래. 올 해는 그래도 행복한거야.

아무튼 메리크리스마스. 다들 행복합니까? 저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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