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쇼미더머니로 시작해서 WIN이랑 MIX&MATCH 까지 다 섭렵했는데, 이번 믹스앤매치는 좀 아쉽다. 긴장감이 전보다 덜하기도 했고, 마지막 매치에서도 좀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기존 3명은 뭐 당연히 되겠거니- 하고 나머지 셋중에 한명, 뭐 이렇게 생각하고 방송을 보면서도 한명은 좀 소음이 있었던 것 같고, 다른 한명은 방송에서 너무 안좋은 측면만 강조해서 보여주는 바람에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다만 이렇게 된바에 홍석이는 연기로 데뷔시켜주시면.. 미남이시네요, 뭐이런 스타일의 드라마에 정용화 같은 캐릭터 하면 좋을텐데.
결국 같은 뜻이지만 '남' 과 '다른사람' 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예를들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 내가 아닌 상대- 의 뜻으로 '남' 을 선택하면 어쩐지 좀 섭섭해지고 멀어지는 기분이 드는것이다. 영어사전으로 보자면 남이나 다른사람은 모두 'other people' 인데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남' 이라는 단어에는 'stranger' 의 뜻까지 있다고 한다. 아무튼 가끔씩 나도 '남' 이란 단어를 쓰면서 그런 의미로 말하진 않았지만 말하고 나선 괜히 미안해지고 그러는걸보면 누군가에게 낯선사람이 된다는것에 대한 거부일까.
의식하지 못한 순간 때로는 낯설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내 안에 내가 모르는 내가 있다. 그러니 정신을 놓치고 멍때리고 있으면 어느덧 불쑥, 너무 자연스럽게 내가 싫어하는 내가 등장해서 그게 원래 나였던 것 처럼 행동한다. 늘 좀 느슨한편이지만 그래도 뭐 어때,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신차려야지. 안그러면 내가 싫어하는 내가 - 진짜 내가 될까봐 걱정이다.
언젠가도 썼던 적이 있던 것 같지만 구별된다는건 중요한일이다. 마찬가지로 연합된다는것도 중요한일이다. 그러나 '무엇과' '왜' 구별되어야 하고 연합해야 하는건지는 분명해야 한다. 함께일 수 없는 것들과 - 나의 즐거움이나 아니면 두려움 같은것들 때문에 - 연합하는건 옳지 못하고,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구별되길 원하는건 옳지 못하다. 우리는 타협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있어야하고, 그것은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지켜져야 한다. 그게 손가락질 당하고 혼자 남게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시점에 나의 필요에 따라 연합하며 둘러대는 말들은 결국 자기합리화 일테니. 물론 유연한 사고는 중요하지만 뿌리없이 흔들리는걸 유연하다고 해도 괜찮은걸까. 가끔 이런 나 때문에 내가 너무 혼자 고집스럽게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싶고, 지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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