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유는 분명하지만 설명하기 싫거나 힘든 이유로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세상은 참 넓기도 하지만 또 너무 좁아서 도대체 숨을곳이 마땅치 않고,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게 되는 일도 많다. 마음이 아픈것과는 다른 기분이다. 속상하지도 반갑지도 슬프지도 않지만 정신이 허공을 떠도는 기분인것만은 확실하다.
2.
바쁘던 일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며 또 새로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손에 잘 안잡힌다. 예전엔 몰랐지만 나는 꽤 '직선적인' 사람이라 -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음 - 가이드라인이 확실하면 일이 빠르게 처리되는데 뭔가 새로운걸 끄집어 내려면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인 것 같다. 내가 듣기 싫은 표현으로 말하자면 단순한, 아니면 창의력 떨어지는. 좀 정리하고 자고 싶은데 오늘은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정신도 안잡히는걸 보니 오늘도 내내 이러다 시간이 다 가버릴 것 같다.
3.
뭐라도 음악을 들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는데 다행히 토이 7집이 나왔다. 내일은 오랜만에 CD를 사러 가야겠다. CD플레이어도 잠든지 오래고 노트북에도 이젠 CD가 들어가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가지고 있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기분이든다.
4.
병원엘 다녀왔다. 다행히 심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고. 피도 뽑고 약을 주섬주섬 받아서 집에 돌아왔다. 다행이다. 일단 겨울은 조심히 보내야 한다셨으니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연애는 안하겠.. 암튼 약을 먹으니 좀 수월한 기분이 든다. 몸이 아프면 몸이 말을 거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평소엔 위가 몸 어디에 붙어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속이 쓰리면 '위가 여기 있구나' 하고 아픔을 느끼는 것 처럼. 지금 숨쉬는걸 느끼는 중.
5.
새앨범 듣다가 갑자기 이것도 듣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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