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겪어보지도 않았고, 원해서 간 군대도 아니었을테고. 정말 무서웠겠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한 구석에 숨어서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영화에 대해서만 보자면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고, 후반부에 감정을 끌어내는 장치들이 좀 빤히 보여서 오히려 감정이 좀 반감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는 아군이 당하는건지 적군이 당하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집중이 떨어졌다.
다만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는게 마음의 도리가 아닌가.
어제, 유투브에서 오준 대사의 발언을 봤다.
그들이 말하는 삶의 고통을 들을때마다 정말 내 이야기처럼 가슴 아팠던 적이 있었나, 그 사람들을 사랑한 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했다. 영화와는 반대되는 이야기지만.
두가지 모두 사실이다. 총을 겨누고 있는, 휴전상태의 '적'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와 같은 역사를 공유한, 그들의 굶주린 삶을,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인권에 대해 가슴아파해야 하는 민족.
무도는 역시 가요제가 재미있다. 가요제보다는 가요제로 끌고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근데 윤상은 윤상이어서, 박진영은 박진영이어서, 혁오는 혁오여서 좋은건데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을 불러다놓고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빠른곡을 내놓으라고 닥달하는 모습은 좀 불편하다. 차라리 이럴거면 입맛에 맞게 곡을 써 줄 작곡가를 서바이벌로 뽑는 방식이 더 낫겠다.
머리카락이 이제 제법 길었다. 자주 잘라줘서 끝도 상하지 않았다. 오래전 머리카락 기증할 때 만큼 결도 괜찮다. 언제 자르고 싶어질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자를땐 정말 완벽한 숏컷을 해보겠다. 5년만에 이렇게 길었다.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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