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0704. 주말에는-

comodisimo 2015. 7. 5. 10:52


누군가에게 사인을 받는다는게 처음있는 일이라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평소 정말 좋아하던 작가님의 사인회라 용기를 냈다. 생각만큼 냉미남이셨고 또 옆집 아저씨처럼 다정하셨다.
사랑은 정말 주황빛이냐고 물었더니 이젠 바뀌셨다고 했다. 그게 내심 서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은 또 그렇게 바뀌는거니까. 주황이 사랑이라 믿었던 과거가 그건 아니라고 대답했으니.

여행에선 성냥을 수집 하신다 하셨다. 나는 뭘 수집해볼까. 하다못해 냅킨이라도 수집해야 하나.


사인받고 오는길에 기분전환도 할 겸. 청승맞게 쪼그려 앉아 손톱 손질 할 내가 싫어 눈여겨봤던 샵에 들렀다. 어차피 손을 험하게 쓰니 색은 안칠해도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상. 이틀은 잘 관리해야지 했는데 나오는 길에 다 찍히고 벗겨지고 난리났음. 다음부턴 안해.


새언니랑 합정에서 만났다. 오꼬노미야끼를 먹으며 마치 우리의 주제는 오빠 씹기 가 전부인 것 처럼 오빠를 이야기했다. 늘 언니가 있었으면. 했었다. 새언니는 참 좋은 사람이다. 마음 씀씀이도 넓고 꼼꼼하다. 오빠가 언니와 함께 있다는게 안심이 된다. 또 오빠와 함께있는 언니도 안심이 되고.


물을 많이 먹어야 해서 발포비타민을 사다 먹는다. 올리브영에선 개당 오천원, 이마트에선 4900원 이었는데 며칠전 현백 지하에서 3개 만원 하드라. 많이 사두고 싶어! 좋은거 많이 먹고 오래오래 살아야지.


지난주 전시를 다녀왔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어 바깥날씨가 어떤지도 모르고 사는데 주말에 나가보니 참 좋았다. 시원하고 쨍하고.
그림은 초상화가 많았는데 눈동자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에 대해 친밀하지 않거나 모를경우 눈을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그림을 잔뜩 보고 나와도 내가 뭘 봤었는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심지어 그게 초상화였는지도. 근데 누드화에선 그리더라. 눈동자.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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