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0725. 오랜만에_

comodisimo 2015. 7. 25. 13:00

가끔 손톱이 들고 일어나는 것 처럼 너무 아플때가 있다. 내가 관리를 잘 못하는가 싶어 가끔 정리 받으러 간다. 이상하게 색을 손톱에 올리면 잘 안어울린다. 맨송맨송하고 짧막한, 투박한게 나 같다.

내가 술을 엄청 잘 먹게 생겼단다. 그런소리 처음 들어보는건 아니지만, 나름 요새 조신한 이미지메이킹 중인데 전혀 효과가 없었나보다. 실제로 이젠 술을 거의 마시질 못한다. 기껏해야 맥주 한 캔. 조금마시고 빨리 취하고 금방 깨고.

인디언핑크- 색 린넨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하는데 앞 사람 등에 밀착되는 바람에 그 부분만 흥건하게 앞사람 땀에 젖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 열심히 출근을 해야하나 싶었다.
출퇴근시간이 짧을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했었나. 만족도가 높다고 했었나. 그게 뭐든 그게 사실이지 싶었다. 린넨셔츠나 긴팔셔츠가 사치로 느껴지다니.

여름이기도 했고 바쁘기도 했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퉁퉁 부어있고 다래끼가 났다. 쌍커풀이 진하게 생겼다. 주말엔 진짜 쉬어야지. 아니 쇼핑을. 아니 뭐하지.

밤늦게 퇴근하고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아저씨의 종교를 나에게 전하셨다. 마음의 평화와 자기 수양과 무욕无欲 같은 것. 그냥 아저씨의 플로우에 추임새를 넣어드렸더니 신이나신 아저씨가 윤회를 설명하셨다.
나는 살아있는 것 보다도 오늘 죽어도- 아쉽지 않은가, 혹은 내 영혼이 천국으로 갈 수 있는가 를 생각하며 살아서 그런가 다시 태어난다는걸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직도 휴가계획을 못세웠다. 뭐 늘 그렇지만. 세웠던 그 때가 이상했던거지.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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