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707. 사라지는_

comodisimo 2013. 7. 7. 23:44

몇년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그 얘기들을

오늘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렸다.


난 쭉 감정이 미성숙하다고.

그리고
넌 늘 '왔다가 사라져버리는 사람' 같은 존재라서
어느순간부터- 너랑 연락이 되고나면 
'곧 떠나겠지' 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고.
그래서 더 가까워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고.

 

넌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날 보다가
'그거 꽤 괜찮은 것 같다' 라고 웃었다.

 

내가 널 그렇게 이해하기까지

내 상실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안했지만

어쩐지 니가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보여 섭섭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또한 못했다.

 

만약 지금 이러다 또 니가 사라져버리면

언제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때 우리는 무슨 말들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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