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 1층에 국밥집이 하나 생겼는데-
밥 먹고 나서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준다.
하도 사람이 많아서 난 오늘 처음가봤는데
국밥도 그냥저냥 깔끔하고 괜찮은데
가격이 회사 근처 식당치곤 비싸다, 생각했는데-
커피를 마시고는 '오왕!' 했다.
뭔 아메리카노 원두에서 캬라멜 향이 나지?
나 이렇게 맛있는 아메리카노는 처음인 것 같은데?
2.
요새 물을 어마어마하게 마셔대는 중.
자기 체중에 0.033을 곱한 만큼 마셔야 한다고 해서
요새 거의 1.5리터 넘게 마신다.
물을 많이 마시는건 참 좋은 일이긴 한데-
이거 많이 마시다보니 여긴 불편한게 아니다.
일에 집중하고 있다가도 화장실 가야하고-
이동중에 화장실이 가고싶어지면 난감함.
그래도 물 많이 마시고 덜 건조한 사람이 되면
겨울을 곰보로 보내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금부터 수분크림도 듬뿍 바르고
물도 엄청나게 마셔줘야지.
이렇게 겨울을 준비하는데 여드름 테러당하면
진짜 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3.
정신적으로 좀 힘들다고 생각될 땐
간단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면 엄청 어려운 일을 한다던가
엄청 재미있는 게임을 한다던가
아님 엄청 힘든 운동을 한다던가-
요새 다시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참 정신적으로 힘들 때 배웠던건데
내가 다시 이렇게 악보들을 찾아서 연습할줄은 몰랐네.
좀 어려운것들도 도전해야 하는데
그냥 좀 쉬운곡들만 연습하니 매일 그 수준이다.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 기타 덕분에.
4.
좀 억울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정말 미안해지기도 했었고,
그러다가 또 원망도 되고 그랬었는데
어제를 보내면서 내가 참 덤덤해졌다는걸 깨달았다.
덤덤해졌다는게 그냥 다 포기해버렸다는 의미보다
다 이해해서 괜찮다는 그런 의미보다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물론 괜찮지는 않지만.
억지로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더 그것만 하고 싶어질때가 있으니-
그냥 그렇게 되거나 이렇게 되거나
마음 편하게 덤덤하게.
오늘 아침엔 음악도 듣고, 따라 불렀다.
좋아하던 음악들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게 좋았다.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십니까' 로 시작하던 기도도 바꼈다.
이러다 또 어느날 갑자기 미치게 되는 날도 생기겠지만
중국 갔다 올 때까지만 멀쩡해줬으면 좋겠다.
5.
중국 1년짜리 비자를 받았다.
- 내 여권에 중국 비자만 7개.
거의 중국 한바퀴를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한바퀴 훅 돌고 와서 더이상 미련 없다 했는데
이번엔 다른 동네로 가게 되서 기분이 또 새롭다.
- 물론 관광은 아니지만.
다녀오면 정말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될꺼고
봄에 선물받고 몇번 입지 못한 트렌치코트도 입을 수 있겠지?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진짜 괜찮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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