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에 있는 -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까딱하면 죽을수도 있는 그런 일.
예를들면, 등산이나 (적어도 등산은 나한텐 위험한 운동이다.)
수영, 아님 뭐 그런거-
요즘은 가까운 거리는 종종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가끔 이것도 죽을 수 있다, 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엄청 집중하고 자전거 타는 것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열쇠로 자전거 바퀴를 채우고
뻐근한 허벅지로 걷는게 되려 이상하게 느껴지듯,
그렇게 몇발자국 걷는게 좋아졌다.
적어도 그만큼 내가 다른 생각은 일절 하지 않고
'자전거' 에 집중한 시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본론은-
산을 분명 넘어서 한참을 걸어왔는데,
또 똑같은 산 앞에 내가 덩그러니 놓여졌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난 그 산을 넘어왔다고 착각을 했던걸까.
아닌데, 분명 긴 시간동안 몇개의 고개를 넘어온 것 같은데.
숨이 가빴고 목이 마르고 다리가 아프고
그러다 시원한 바람도, 물도 분명 다 지나쳐왔는데
왜 저 산이 또 내 앞에 있을까.
그런 기분.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 닥치는 세상의 추위 나를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부인가
나 어릴 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 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큰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오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 손 주먹 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그 드라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 눈 감고 다시 한 번 닫아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그러니까 이런 기분.
한치도 자라지 않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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