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음악이 필요한 날이다.
대화라는건 하나의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것- 을 말하는데, 가끔 서로의 얼굴 앞에, 투명한 유리판을 세워두고 쏟아내는 우리의 말들이 유리판에 튕겨 바닥에 널부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절대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술을 마신 순간, 어쩌면 사람이 가장 솔직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하는 말들, 하는 행동들은 의식을 거치지 않고, 굳이 감추려고 했던 내면의 것들이 필터 없이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순간 내뱉는 말들을 '주정' 이라고 받아들이기엔 큰 상처가 된다.
내가 착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니 그게 이유겠지만. 오늘은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다. 화가나지만 슬프다.
말 한마디로 우리는 너무 소중하고 귀한것들을 - 아무렇지 않게 잃는다. 잃고도 잃었는지도 모를 마음을.
새로운것들을 준비하면서 사실 많이 불안하고 어려울때가 있다. 아무도 확답을 해주지 않을 일이란걸 알기 때문에 늘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 처럼 곤두서있어 따뜻한 사람은 아닐거라고도 생각한다.
힘들고 어렵고 무섭고 화나는 일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다짐한 후로는 늘 외롭다.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다보면 손가락 끝이 늘 나를 향한다. 그러다보면 다시 반복.
오늘 누가 나를 위로할까, 고민했는데 알랭드 보통과 톨스토이- 그리고 정준일이 있어줘서 고마운 밤이다. 오늘은 더더욱이 꼭 기도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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