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복잡할 때 이 음악이 나오면 마음이 괜히 편안해지고 정말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다. 괜히 착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카락 아낀다고 파마도 안하고 염색도 다시 어둡게 뒤집어씌웠는데 그러다보니 영 생기가 없어보인다. 솜씨가 없어 셀프로 뭘 하긴 좀 어려워 친척동생 결혼식에 다녀와서 미용실에 가려했더니 무려 대기를 세시간반을 해야한대서 포기. 다음주말엔 아침일찍 머리하러 가야겠다. 이젠 제법 머리카락도 길었다. 머리카락 기증한다고 그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는 5년만이다.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최근 드립커피를 진하게 한잔 마시고 난 다음 두통도 생기고 속도 울렁거리고 잠도 못잤던 날이 있었다. 이후로도 아직까지 두통이 남아있어서 커피를 마시지 않고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며칠간 내가 느꼈던 공백은 커피를 못마시는데에서 오는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굳이 낼 필요가 없다는데에서 오는 공백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럼 뭐 다른걸 마셔도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어디 그렇습니까? 커피는 커피인데-
요샌 요리프로그램들이 유행이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 쇼, 오늘 뭐 먹지- 뭐 이런건 진짜 하루종일 방송해도 볼 수 있을정도. 요리를 잘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요샌 맛있는걸 먹을 때 '이걸 어떻게 만들까?' '무슨 재료가 얼마나 들어갔을까?' 를 자꾸 생각해보는건 큰 변화다.
이상하게 책에 욕심이 나서 가끔 도서관엘 가면 감당이 안될정도로 책을 빌려오고는 읽느랴 허덕대고 지치다가 반납기한 문자를 받고 몰아치는 못된 습관이 생겼다. 읽을 수 있을만큼만 빌려야지, 하고 마음을 먹다가도 서가를 지나다보면 이번에 내가 빌리지 않으면 다음번엔 빌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심리가 발동해서 그런걸까. 하아. 어쩌지 이번주까지 읽을 책은 다섯권도 넘는데- 손도 못댄것도 수두룩하니.
해야 할 일이 수두룩하니 괜히 집에 와서도 휴식이 되질 못하고 늘 분주하고 머리가 바쁘다. 그렇다면 그대로라도 괜찮을 수 있는 멘탈이 되고싶다. 왜 바쁘면 바쁘다고 분주하고 바쁘지 않으면 바쁘기위해 분주해지나 몰라. 아직도 삶에 내공이 이모양이야. 이번주말은 푹 쉴 계획이었는데- 왜 난 딱히 뭘 하지도 않으면서 노트북을 놓을수가 없는거지?
예쁠땐 예쁜걸 모르고 소중한 시간을 보낼 땐 그 시간이 소중한걸 잘 모른다. 아름답다-는건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것 보다는 그것이 끝난후에야 느껴질 수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늘 나는 후회를 길게하는 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도 또한 아름답다고 얘기해 줄 누군가도 있었주면 좋겠다. 네가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리워하는건 사실 오래전에 다 끝나버린 이야기지만 그건 아름다웠었다고. 아름다운걸 기억하는건 아름다운거라고. 나도 딱 거기까지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321. (0) | 2015.03.21 |
---|---|
150316. 봄을 맞이하여- (0) | 2015.03.16 |
150312. 봄이오면- (0) | 2015.03.12 |
150306. 감정_ (0) | 2015.03.07 |
150225. 고민 (0) | 201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