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0503. 미안한 연휴

comodisimo 2015. 5. 4. 00:32

며칠 전 비오던 날. 출근길에 미끄러져 휴대폰 액정이 박살났다. 바꾼지 한달도 안된 내 아이폰.. 넘어질 때 하필이면 작년 여름 다쳤던 무릎으로 넘어져 아직 조금 불편하다. 미안해 누나가 요새 미쳤나봐. 잘 넘어져ㅠㅠ



암튼 그래서 수리를 맡겼는데 시간이 길면 보름이나 걸린대서 임대폰을 받았는데 무려 아이폰4. 와 이거 3g였던거 기억하십니까? 엄청 느려. 마치 2g 쓰는 기분. 휴대폰을 산건지 상전을 모신건지 알 수 없음. 비싸긴 더럽게 비싸고 잘 깨지고. 암튼 이번에 다시 받으면 핸드폰에 철갑을 두르던지 해야지, 한번 더 깨먹었다간 멘탈이 훨훨 날아갈 것 같음.


연휴가 길었다. 여행계획은 물론 안세웠고 이때다 싶어 늘어지게 쉬었다. 한화 야구중계를 봤고 중간에 엄마랑 고터도 놀러가고 예쁘다며 운동화도 샀음. 앞으론 구두만 사겠다고 했던 몇주전 다짐이 무색하구나. 근데 얜 정말 곱고 예쁘고 단정해보임. 새로 산 스커트에도 예쁠 예정입니다. 




고터에 예쁜 그릇을 많이 파는데 엄마가 너 시집갈 땐 이렇게 예쁜걸로 사줄께- 라셨다. 음.. 엄마 내가 미안해.. 내 생각엔 그릇이 문제가 아니야.

엄마랑 문제적 남자를 보다가 엑소의 수호를 보며 '쟤네들은 그렇게 다들 인형같이 잘생겼다-' 고 했더니 엄만 '그렇게 잘생긴 애들을 모아두는것도 재주다-' 고 하셨다. 

말이 나온김에 내가 가장 예뻐하는 갓세븐 마크 사진을 보여드리며 '하지만 내가 가장 예뻐하는건 얘지!' 했더니 쟤랑 너 나이차이가 몇이냐 하셨다. 음.. 미안 마크야... 나이 많은 누나가 주책없이 예뻐해서ㅠㅠ 근데 뭐 어떠니 누나가 널 해치는것도 아니고..


암튼 엄마의 취향은 이장원님이셨음. 지적인 두뇌와 유머러스함, 여유있는 태도와 아무렇게나 나서지 않는 도도함을 높게 평가하시며- 나더러 분발해서 아이돌 말고 이장원님을 좀 꼬셔보라며 독려하셨다. 

네. 저도 장원오빠 참 좋아합니다만 뭔 수로 꼬시지?

여러모로 슬프고 미안한 연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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