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면 나름의 방법으로 휴식을 몹시 충분히 취하고 싶거나. 요즈음 내가 그랬고 오늘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열한시쯤 일어나 씻지도 않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라면을 끓여먹고 콜라를 마시고 낮잠도 또 자고 그러다 머리가 아플만큼 오래잤다 싶을 때 일어나 백화점엘 다녀오고 싶었는데-
엄마가 도대체 넌 뭐하는거냐며 누워있는 나를 일으키고 싶어 하셨다.
누구는 여행을 다녀오면 피로가 풀린다 하고 여행을 하면, 공연을 보면- 하던데 난 정말 폐인처럼 맘껏 몸에 나쁜 음식 먹고 씻지도 화장도 안하고 뒹굴거리면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데. 왜 이해를 안해줍니까 엄마님.
암튼 일어나서 백화점 다녀왔어요. 처음엔 팩만 사려고 했는데 어느덧 내 손엔. 반성합니다. 근데 진짜 꼭 필요했어. 외숙모 선물까지 챙겨서 백화점을 나섰어요. 아주 알차게 지갑을 또 털었음.
러쉬 팩들 진짜 좋다. 쓴지 얼마 되진 않았어도 지금 세통짼데 앞으로 계속 쓰고싶고 심지어 종류별로 사다놓고 쓰고 싶은데 유통기한이 짧아서 그건 좀. 암튼 다음엔 기초도 바꿀겁니다.
러쉬는 향이 좋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향이다. 오늘은 헤어 에센스 라고 점원이 발라줬는데 익숙한 향인데 곰곰히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 향이었다. 암튼 이번엔 마늘팩인데 생강보단 발림이 부드럽고 더 촉촉한 느낌이지만 스크럽 기능이 없어서 그건 좀 아쉬웠다. 다음엔 뭘 쓸까.
1988 재밌다. 난 그 때 몇살이었나.
꿈에서 또 알던 사람이 나왔다.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꿈에서 난 제법 의연하게 그 상황을 넘겼다. 비록 좀 덜컹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