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1129.

comodisimo 2015. 11. 29. 22:54

타업체와 미팅자리에서 '미혼..이시죠?' 라고 물었다. 미혼 같아 보였다는건지 실례가 될까 그렇게 물은건지 의도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왜 이런걸 밝혀야 하는건가 싶었다. 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떡할건데. 그렇다고 하는게 좋은건지 아니라고 하는게 좋은건지 헷갈린다.

오늘 뭘 했나- 기억을 더듬으면 어느날은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내가 뭘 했는지 전혀 기억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상다반사 모든걸 다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 아담 샌들러가 나왔던 '클릭' 이라는 영화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을 빨리감고 있는건 아닐까 불안해진다.

그래서 선택한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 은 책을 읽는 것. 책 내용을 기억한다면 그 시간도 기억하게 될테니까.
요새 보통의 존재 라는 이석원의 산문을 읽고 있다. 그는 사실 나에겐 낯설지만 글을 읽다보니 어쩐지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섬세한 사람인가 싶어졌다. 음악도 들어야겠다.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 다른 책들도 읽고싶어졌다.

요샌 왜 그런지 배가 자주 아픈데 이게 자꾸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엄마 눈치를 보게된다. 너 또 배 아픈거냐. 밥은 뭘 먹었느냐. 부터 해서 병원엘 가보자. 응급실에 갈래... 물론 좀 자주 그러고 오래되긴 했지만 자꾸 엄마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시니 화장실도 쉬이 갈 수가 없다.
그나저나 왜 자꾸 배가 아픕니까 나는. 저녁으로 맥주 먹어서 그런가.

새로 생긴 꿈을 친구에게 얘기했다. 꿈이라고 꼭 무언가를 이루겠다는게 아니다. 그저 내가 그렇게 했다- 라는 그거. 그것만으로도 기뻐질 그것을 해보고 싶다.


내가 아무 생각 안하는 동안에 가을이 끝나있었다. 춥다고 웅크릴줄만 알았지 낙엽이 다 떨어져 있을거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암튼 낮에 집에 오는 길에 깜짝 놀랐다. 이럴수가. 아무튼 텅 빈 나무들을 보면서 아쉽고 홀가분했지만-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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