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한참 웃었던 잭블랙 나온 무도를 두고두고 우울한 날 돌려봐야지 싶어 휴대폰에 저장해뒀는데 두어번 보니 처음처럼 재밌진 않았다.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게 있긴 있을까.
스탠릭 큐브릭 전시회를 다녀와서 그의 영화 두편을 찾아봤다. 음악이나 배우들의 노출이 나에겐 좀 과하게 느껴져 조금 불편했다. 전시회는 참 맘에 들었는데.
다음주 출장일정을 잡아두고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낮에 확인해보니 일정이 꼬였다. 이번주에 갔어야 했는데... 그래도 일단 가긴 가는데 괜히 가서 고생하는건 아닌가 싶고. 환율이 말이 안되서 면세찬스도 기쁘지가 않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이네. 온도가 벌써 20도 가까워지던데. 오홍. 봄 자켓 입고가야지.
오늘도 기분이 애매해진 채로 퇴근하면서 내가 왜 이러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스스로 반성이 된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실수투성이고 고집투성인데 늘 내 답만 옳다고 우기지는 않았는지. 지금 한 발 물러선다고 지는게 아닌데 왜 고작 한 발 더 앞서가자고 이렇게 신경을 쓰는건지. 나를 결국 판단하는건 사람이나 나 스스로가 아닌 하나님이신데 내가 그건 너무 쉽게 생각했던건 아니었는지.
내가 없어져봐야, 가 아니다. 내가 없으면 그냥 내가 없는 것 뿐인게 되는건데.
비워내겠다고 늘 다짐하면서도 채우지못해 안달하는 나를 돌아보면 부끄럽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307. (0) | 2016.03.07 |
---|---|
160302. 오랜만에 광저우 (0) | 2016.03.03 |
160217. (0) | 2016.02.18 |
설날연휴를... (0) | 2016.02.10 |
160201_아프지 말고 (0) | 2016.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