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아무일도 잡히지 않는다.간단한 수술이고, 잘 해결될거다, 라고 하는데 그 말은 사실이지만 사실 난 지금 아무 의욕이 없다. 그런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입원해서 읽으려고 책을 한 권 빌렸다. 김애란의 '비행운'서평에서 어떤 사람은 지독하게 우울한 책이라고 그랬다. 그런게 필요했다. 나보다 우울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쁜 말 처럼 들릴진 몰라도, 그런 얘기가 필요하다. 나의 일상이, 나의 외로움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켜줄 그런 얘기. 그러니 그만 청승떨라고. 당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 하루종일 간식을 입에 물고 살았다. 배는 부른데 입에서 자꾸 먹으라 한다. 살 찌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었다. 해시태그만 달면 관심있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