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1024. 고속도로위의 想念

comodisimo 2011. 10. 25. 01:54

1.
우리의 삶 앞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단 우리가 아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계획하는 것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멋진 일을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내려놓음 365묵상, 이용규>

여호와는 광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광대하심을 측량치 못하리로다 _ 시 145:3.


2.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빨리 오려고 택시를 탔다.
요새 앞날의 일들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이었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아무튼 결국엔 끝을 바라보며 마구마구 달리는데,
헤드라이트로는 앞에만 살짝살짝, 장애물이 있는지만 확인할정도.
앞에만 살짝 살짝 보이는데,

하나님이 내가 너무 내 삶이 궁금하지 않도록
그렇게 앞 길을 살짝 살짝 보여주시는구나,
이 길이 어둡고 복잡하고 먼 것 같아 보여도
결국 하나님께 향하는 내 삶의 길이구나, 하는 생각 하나.

뒤이어,

그러다가도 너무 궁금하거나 지치지 않게 가끔 표지판을 보고
지금 잘 가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시키시고,
너무 컴컴한 길 위에서 힘들어하지 않게
가로등 길을 가게 하시는데, 그건 은혜의 시간들로 느껴졌다.
삶에서도 분명히 그런 은혜의 시간들과,
표지판과 같은 사인이 분명히 있으니까.

뒤이어,

이 택시를 내가 원해서 탔지만, 사실-
천천히 버스를 계속 탔어도 괜찮았을텐데,
이 택시를 탄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자유의지라는 선물 때문이라는걸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떤 삶을 살던, 어떤 방식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건
결국 그 끝에 도달하게 될텐데,
그렇다면 난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그래서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예수님 같았다.
예수님처럼 내 길을 그렇게 인도하고 계시는거다.
내가 어떤 길로 가야 순탄한지, 빠른지 알고 인도하시는거다.


한국어라고 유창하게 뭔가 쏙쏙, 그렇게 귀에 들어오게 잘 말하질 못해서
내가 느꼈던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그 밤에 중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내 삶에 대해, 내 궁금한 마음에 대해 대답하시는 하나님을 느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들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3.
내일은 정말 여행을 떠난다.
오빠를 보내야 하는 여행이라 조금은 섭섭하지만,
모든 것이 또 순탄하게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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